대한통운 매각 카운트다운..관전 포인트는?

by김대웅 기자
2011.06.22 11:08:46

롯데, 인수전 계속 참여하나..`참여 가능성 언급`
증권가는 `누구에게 가는게 시너지 있나`분석중
경쟁택배업체들도 주판알 튕기는 중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대한통운(000120) 인수전이 오는 27일 본입찰을 최종 마감할 예정이다.
 
금호터미널을 분리매각하면서 이에 반대했던 롯데가 인수전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가 큰 관심사다. 여기에 증권가는 대한통운이 어떤 기업에 가는 것이 시너지를 높일 것인지를 놓고 분석이 한창이다. 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택배업계도 `어느 기업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한가`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들은 오는 27일 오후5시 본입찰을 최종 마감하고,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당초 대한통운과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할 경우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흘리기도 했지만, 최근 그룹내 심층토론을 거치는 등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금호터미널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애초 그것만 보고 인수전에 참여한 건 아니었다"며 "고심을 거듭한 끝에 본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는 본입찰 마감 전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롯데가 참여하면 대한통운 인수전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포스코, CJ, 롯데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대한통운을 탐내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자타공인 `국내 1위의 자산형 물류기업`이라는 점이 꼽힌다. 터미널, 장비 등 물류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산이 풍부할 뿐더러 오랫동안 이어온 물류 노하우와 인적 자산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한통운 M&A를 통해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글로벌 물류기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조선이나 자동차, 전자 등에서는 세계적인 한국기업들이 있지만 물류부문에서는 아직 그러한 기업이 없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대한통운의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영실적과 유동성, 평균 이상의 수익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3곳의 인수후보중 어느 곳이 인수하면 효과가 클까.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한통운 인수 희망기업별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스코에 인수될 때 매출 증가 포텐셜이 가장 크다고 제시했다.

포스코의 물류비는 5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대한통운이 넘겨받을 수 있는 물류수요는 3조8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80.7% 증가하는 효과다.

롯데가 인수하게 될 경우 매출액 증가율은 116.7%로 분석됐고, CJ의 경우 14%로 가장 낮았다.

윤희도 연구원은 "어느 그룹에 인수되더라도 그룹 물류수요를 넘겨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통운에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CJ의 경우 물류부문 계열사가 이미 그룹 물류를 맡고 있어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될 경우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입장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도 제각각이다.

가장 민감한 경쟁 택배업체들은 대체로 내심 포스코를 응원하고 있다.

CJ가 인수할 경우 CJ GLS와 대한통운의 시너지를 통해 압도적인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되고, 경쟁업체들은 부담이 크다.

다만, 한진의 경우 포스코 물량이 상당한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어 포스코의 인수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포스코와의 거래가 대한통운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은 지난해 포스코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약 9%에 달했다.

대한통운 노조는 CJ가 인수할 경우 고용보장의 불확실성이 있다며 포스코쪽을 선호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