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테마섹, 하나금융 지분 매각으로 2000억 차익

by박수익 기자
2010.10.21 10:42:52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1일 10시 1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최대주주인 싱가폴 테마섹이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2004년 하나은행 시절부터 투자를 시작한 테마섹은 이번 매각으로 배당수익을 제외하고도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개시 직전 테마섹 계열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는 하나금융 주식 2038만주(9.62%)를 전량 매각했다.

전날 청약시 최대 할인율을 종가대비 3.5%로 했으나, 이날 아침 할인율을 6%로 확대해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에서 6% 할인된 가격은 3만3400원으로 전체 매각 규모는 약 6800억원이다. 대부분의 물량을 외국계투자자들이 받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는 2004년부터 하나은행 주식을 집중 매입, 2005년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로 전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안젤리카의 하나금융 지분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2만4380원.



따라서 이날 주당 3만3400원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1800억원, 37%대의 수익률로 하나금융 투자를 마쳤다. 블록세일 전에 이뤄졌던 일부 매도분까지 감안하면 전체 매각차익은 약 2000억원선이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하나금융 지분을 보유하면서 중간·결산배당 등으로 700억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챙긴 점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안젤리카의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하나금융 지분 8.66%(183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골드만삭스가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국민연금과 얼라이언스번스타인도 각각 8.19%, 7.31%를 보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