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애널리스트, 청와대 행정관 되다

by김세형 기자
2009.10.19 11:17:37

삼성·미래에셋 출신 최영석씨, 뉴미디어홍보비서관 행정관으로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을 거쳐 지난해초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일했던 최영석 애널리스트가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출신의 김철균 비서관이 이끄는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 산하 행정관으로 영입됐다.

애널리스트가 정부 기관에 입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억대 연봉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연봉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데다 공직자 취업 제한 규정도 정부 기관행을 꺼리기 만들게 하고 있다. 올초 민간 대상으로 추진했던 청와대 금융팀장 선임이 유야무야됐던 것도 이런 사정이 적잖이 작용했다.

청와대내 총무기획관실에 증권업계 출신이 있기는 하지만 최행정관과 같은 애널리스트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애널리스트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통신업종 분석을 담당했던 경력이 청와대와 인연을 맺게 된 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애널리스트는 앤더슨컨설팅과 드림라인 등 업계를 거쳐 지난 2001년 현대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와 연을 맺었다. 주로 삼성증권에 있었고, 통신업종 분석을 담당하다가 지난 2005년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각광을 받던 시기 엔터테인먼트 업종 분석에 주력했다.

하지만 대표업체인 SM엔터테인먼트와 IHQ를 필두로 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미디어업종과 통신업종으로 분석의 축을 옮겼고, 지난 2007년 1월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통신과 함께 게임과 인터넷 분석도 담당했다.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은 청와대안에서 온라인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곳이다. 최애널리스트는 통신과 케이블 등의 채널을 홍보에 사용하는 한편, 엔터테인먼트 등의 컨텐츠를 홍보에 활용하는 데 그의 애널리스트 재직시 쌓았던 인맥과 경험을 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그의 보고서 작성 능력 역시 홍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온미디어-썩어도 준치` `KT-영웅본색` `SK텔레콤-환골탈태` `LG텔레콤-사상누각` 등 이해하기 쉽고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들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탁월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