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걷기 2.0] 폭신한 흙길 사이 보석같은 공원…강동구 그린웨이

by조선일보 기자
2009.01.15 12:00:00

고덕산 산책로에서 감이천까지

▲ 조선영상미디어
[조선일보 제공] '주말걷기 2.0' 첫 코스는 서울 강동구가 조성 중인 '강동그린웨이'이다. 전체 25㎞ 산책로 중 현재까지 마련된 10㎞ 구간을 주축으로 한다. 뒷동산 수준의 야트막한 숲길을 연결한 흙길로,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높은 산에서나 봄직한 아름드리 나무가 많다. 서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일자산 해맞이광장도 거친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 3번 출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15분 못 미쳐 걸으면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입구 사거리가 나온다. 길 건너 1시 방향, 숲 속으로 난 샛길로 접어들면 고덕산 산책로에 접어든다. 5분여를 걸으면 나오는 화장실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10분만 더 야트막한 경사를 오르면 높이는 해발 100m 남짓이나 장쾌한 한강 조망을 품은 고덕산 정상에 닿는다.



고덕산 정상에서 내려와 400m 정도 그대로 직진하다 나무의자와 '산책로'라는 나무푯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푯말이 가리키는 왼쪽으로 걷는다. 이후 여러 번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샘터근린공원 이정표만 1㎞쯤 따라가면 숲길이 끝나고 인도가 녹색으로 포장된 동네 길과 만난다. 강동그린웨이의 길잡이가 되는 이 녹색 포장길을 잠시 따라가면 다음 흙길이 시작되는 샘터근린공원이다. 이후로도 포장로에서는 이 녹색길만 따라간다. 샘터공원부터는 방죽근린공원 이정표를 따라 걷다 생태육교를 건넌다. 방죽근린공원으로 넘어가는 생태육교를 건너기 전 계단으로 50m 더 내려가 샘터지하수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여정을 잇자. 이 코스의 마지막 화장실과 식수대가 여기 있다.





생태육교를 지난 후 접하는 방죽근린공원에서는 명일근린공원 이정표를 따라 다시 숲 속을 산보하듯 지난다. 숲이 우거져 산뜻한 흙길이 계속 이어지다 농구대가 있는 운동장을 지나면 다시 녹색 포장길을 밟게 된다. 곧 나오는 고덕평생학습관 앞 큰길을 건너 그린웨이를 따라 걸으면 전구 조명 장식(봄~가을은 바닥분수)이 있는 명일근린공원 입구가 왼쪽으로 나온다. 이후로는 한동안 일자산 이정표를 지침 삼아 길을 잡는다. 뒷동산이라기엔 제법 어엿한 숲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좁은 찻길을 만나면서 명일근린공원 1구간이 끝난다. 하이츠아파트가 왼쪽 뒤편에 있고, 한영중·고교 건물 뒤가 길 맞은편 오른쪽에 보인다. 


좌우로 오는 차가 없는지 잘 보고 찻길을 건넌다.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나무 펜스가 줄지어 선 길을 걸어 올라가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주요 갈림길마다 나오는 이정표에서 '일자산'을 따라간다. 약 1㎞ 가면 상일동 화훼단지가 보이는 포장로를 만난다. 역시 녹색 포장로를 따라 화훼단지를 통과한다. GS칼텍스 주유소를 지나 화훼단지를 150m 정도 지난 지점에서 공사 중인 큰 차도와 만난다. 차도를 건너 우회전한다. 공사 중인 도로를 100m 남짓 걸으면 '우연농원' 간판이 보인다. 간판 옆으로 좌회전해 다시 흙길을 밟는다. 오르막을 200m 정도 오르면 오른쪽으로 일자산 능선이 시작된다.



일자산에 진입했으니 여기서부터는 이정표의 글귀가 '서하남사거리'로 바뀐다. 일자산은 그 이름처럼 능선이 일(一)자로 쭉 뻗었다. 능선을 따라 나 있는 넓은 숲 속 산책로를 걷는다. 45분 정도 걸으면 바닥에 돌이 깔린 해맞이광장에 닿는다. 해맞이를 하기엔 키 큰 나무가 제법 많은 이 광장을 지나 15분 정도 걸으면 고려말 대학자 이집 선생이 은둔했다는 '둔굴 쉼터'를 지나 일자산의 마지막 갈림길에 닿는다. 이상하게 이 갈림길에는 그 많던 이정표가 없고 길 왼쪽에 강동그린웨이 약도 안내판만 덩그러니 서 있다. 여기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서하남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녹색 포장로를 만난다.



강동구가 1차로 조성한 강동그린웨이 구간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한 서하남사거리에서는 건널목을 두 번 건너 송파대로 이정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감일동 화훼단지 옆을 350m 정도 걸으면 감이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서부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기 직전 우회전하면 감이천변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감이천 산책로를 1㎞ 정도 걷다 차가 지나다니는 큰 다리 직전 징검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올림픽공원역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