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하락장에 강하다!"

by박성호 기자
2008.07.29 11:25:50

투자보다는 실수요층 많아..하락장에 강해
고소득층 대부분..금리인상, 보유세 부담 못느껴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서울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고가 아파트값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지만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15㎡(35평)의 매매가는 14억∼15억5000만원선이다. 작년말 최고가가 14억9000만원이었지만 올 초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간 상승한 후 현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잠실주공1, 2단지 재건축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져 인근 아파트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송파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213㎡(64평)는 현재 15억5000만∼23억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올 초와 거의 변화가 없다.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주변 아파트값이 최대 3억원 가량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곡동 석사공인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주상복합아파트 값도 약간 떨어지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강남권 일반아파트의 급락세와 비교하면 보합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초부터 7월말까지 서울지역 주상복합아파트 값은 평균 2.19% 상승했다. 특히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버블세븐 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 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구 0.25%, 송파구 0.01%, 서초 0.72%, 양천 1.08% 올랐다.



서울지역 내 주상복합아파트 값이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이들 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 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타워팰리스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실제 거주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아파트 주민들끼리는 커뮤니티도 잘 형성돼 있어 쉽게 집을 옮기지 않는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할 사람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 집값 변동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대부분 고소득층이라 금리 인상, 보유세 등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아 종부세 회피 물량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때문에 급매물도 시장에 나오지 않는 편이다.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공인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경기침체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