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폴리탁셀 약물 도달 유의미 수치...‘최고 10.7배’
by유진희 기자
2022.10.06 09:48:28
일본 생체분포실험서 약물전달 메커니즘 첫 확인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현대바이오사이언스(048410)는 최근 일본 세키스이 메디컬에 의뢰해 진행한 ‘폴리탁셀’의 생체분포 실험에서 췌장에 도달한 약물농도가 혈액 대비 최고 7.5배에 달했다고 6일 발표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부착(labeling)한 폴리탁셀을 동물(설치류)에 투여한 결과다.
이번 실험에서 폴리탁셀의 약물농도는 췌장 이외 위, 간, 폐, 대장 등 주요 장기에서도 혈액 대비 3.7~10.7배로 나타났다. 폴리탁셀이 췌장암 외에도 여러 암종을 치료할 수 있는 범용성 약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폴리탁셀은 현대바이오의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무고통 항암제’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고분자 기반 첨단 약물전달체(DDS)에 탑재했다. 췌장처럼 약물 전달이 어려운 장기에도 잘 전달되도록 10nm 정도의 나노 크기로 설계됐다.
현대바이오는 주요 장기에 대한 약물의 전달률을 높이기 위해 물에 잘 녹지 않는 난용성인 도세탁셀을 물에 잘 녹는 수용해성으로 개선했다. 췌장암에 걸리면 췌장을 둘러싼 조직이 주변 혈관에 압력을 가해 약물 전달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연구소장은 “이번 실험을 통해 폴리탁셀의 생체 내 약물 전달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실험결과는 그동안의 전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폴리탁셀의 뛰어난 항암 효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생체분포 실험은 생명체에 투약한 약물이 주요 장기에 어떻게 전달 및 분포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다. 현대바이오는 글로벌 임상을 위해 폴리탁셀의 메커니즘 규명 과정의 일환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