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최강욱 짤짤이? 남자들 농담"…배현진엔 "정치생명 끝"

by권혜미 기자
2022.05.03 09:24:51

김어준, 최강욱 논란에 "이렇게 커질 일 아닌데…"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 중 한 남성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최 의원을 감쌌다.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씨는 최 의원에 대한 기사를 봤다면서 “최 의원이 ‘짤짤이 하냐’ 이렇게 말했다는 거 아니냐. 이건 여성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짤짤이’에 대해 “짤짤이는 구슬 혹은 동전을 손에 쥐고 홀짝을 맞추는 게임이다. 요즘도 하나 모르겠는데, 이 짤짤이를 하면 손에 든 걸 맞추지 못하게 손을 감춘다. 손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게 감춘다는 게 짤짤이 행위의 핵심인데, 제가 볼 때 그 얘기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사진=연합뉴스)
김씨는 “화상회의 중 한 의원이 화면에 안 보이니까 ‘감췄느냐’ ‘몸을 숨겼느냐’ 이 뜻인데, 남자들끼리 하는 가벼운 농담”이라며 “남자들은 단번에 알아듣는다. 별 거 아닌 농담인데 이 단어를 아예 모르거나 잘못 들은 거 같다. 일종의 해프닝같다. 이게 이렇게까지 커질 일은 아닌데”라고 항변했다.

반면 김씨는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두고 “앙증맞은 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국회의장의 신체를 앙증맞은 몸이라 조롱하는 건 처음 본다”며 “그 표현 하나로 배 의원의 정치 생명은 끝이 났을 거다. 이런 표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동료 의원 및 당직자들과 함께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여기엔 같은 당 남성 의원 A씨의원과 복수의 여성 보좌진도 참여했다.



최 의원은 A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고, 이에 A의원은 “얼굴이 못생겨서요”라며 농담을 하고 넘어가려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최 의원은 거듭 얼굴을 보이라고 했고, 이 과정에서 A의원에게 비속어와 함께 성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화상회의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회의를 마친 후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에 최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문제 소지가 있다고 제보했다.

특히 최 의원실 관계자는 최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왜 안 보이는 데서 그러고 숨어 있느냐. 옛날 학교 다닐 때처럼 숨어서 짤짤이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 또한 입장문을 통해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도 “발언의 전후맥락을 떠나 발언이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파문이 일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관련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징계 가능 여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