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표팔리즘 도박판서 '받고 더' 베팅"

by이세현 기자
2021.09.12 17:34:38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5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자”고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국민 세금을 판돈 삼아 벌이는 ‘표팔리즘’ 도박판에서 ‘타짜 이재명’ 지사가 ‘받고 더’ 베팅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프집에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 대표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엿장수 정부’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88%에서 90%로 늘리고, 이 지사는 ‘지금이라도 정부는 전 국민 100% 지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100% 논란을 다시 불 질러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을 합리화하려는 도화선으로 삼으려는 모양”이라며 “예상했던 결과였다”고 했다.

이어 “완전히 잘못 짚었다”라며 “문제는 88%, 99%, 100%라는 숫자 놀음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던 분들이 상위 12%에 속해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통고를 받고 깜짝 놀란 이유가 25만원을 받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내걸었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 소개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실정에 맞는 구호는 이것일 것”이라며 “바보야 문제는 중산층 붕괴야”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 “중산층은 우리 사회의 허리”라며 “의학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허리가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져 걷기조차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엉터리 경제이론인 ‘소득주도성장’으로 일자리가 사라져 중산층이 붕괴되고, 부동산 값 폭등으로 소득이 높아도 내 집이 없으면 졸지에 ‘벼락 거지’가 된 것”이라며 “’노력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꿈도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통고를 받은 분들이 놀란 이유는 ‘좋은 일자리’만 갖고 있어도 중산층이 아니라 상위층으로 분류된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한 분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재난 상황에서도 월급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더 늘어난 분들까지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재난지원금’이라는 말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며 “재난지원금은 정말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집중적으로 도와드리는데 써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 내년 설이나 대선을 앞두고 한 번 더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면 정말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벼랑 끝에 몰린 중산층을 붙들어주고, 수렁에 빠진 분들께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