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6.08.02 09:20:19
알리바바 T몰에서 산 일본물건, 30% 싼 가격에 배송
“일본 중소기업 등 수출 탄력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와 일본통운(日本通運)이 손을 잡는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텐마오(Tmall)에서 물건을 사면 일본통운이 현재 국제 운송업체보다 30%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게 된다.
중산층이 성장하고 IT 발전 속도가 가팔라지는 중국에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인터넷 시장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이 중 알리바바의 텐마오의 시장점유율은 60%로 2위 JD닷컴의 20%보다 3배 이상 앞서고 있다. 특히 텐마오에서는 일본의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일본에서 항공편으로 운송하거나 미리 배편으로 보내 운반창고에 보관한다.
일본통운은 기업간 물류나 국제 물류로는 일본 최대 업체라는 이점을 활용해 항공기와 선박 화물공간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일본통운은 배송비를 절감하며 중국 전자상거래상품 배송시장에서 점유율 50%대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중국으로의 판매제품 항공운송은 일본우편의 국제특급우편(EMS)이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우편은 수익성을 위해 지난 6월 500g까지 화물 배송료를 1400엔(약 1만5160원)으로 약 30% 인상했다. 비싼 요금에 일본우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기회를 틈타 일본통운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일본통운과 알리바바는 사이트에 입점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통관업무도 대행한다. 중국 정부는 4월부터 해외 판매 통관제도를 변경해 상품 내용과 판매액, 물류 등의 정보를 전자데이터로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통운은 알리바바와 정보시스템에서 연계해 필요한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당국에 보낼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전자 상거래시장이 커지며 일본의 배송업체들이 하나둘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미 일본 배송업체인 야마토홀딩스는 JD닷컴과 제휴해 판매에서 배송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ANA홀딩스도 다음 달부터 배송에서 통관 지원까지 맡는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노린 노린 일본 배송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지방 중소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의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