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Q '질주'..순익·영업익 '서프라이즈'(상보)

by김보리 기자
2011.04.29 09:44:18

영업익 8399억원·매출 10조 6578억·순익 9532억
K5,스포티지R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늘어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아차가 지난 1분기 K5·스포티지R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해외판매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K5와 스포티지R과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급증한데다 해외법인들의 실적호조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IFRS(국제 회계 기준)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했다.



기아차(000270)는 29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2011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1% 증가한 8399억원, 매출액은 36.7% 늘어난 10조65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9532억원으로 전년비 91.2%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인 매출 6조3000억원, 영업익 4871억, 순이익 7331억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기아차는 1분기 세계 시장에서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신차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30.4% 증가한 61만9089대를 판매했다. (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매출액은 K5 등의 중형차급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 RV차종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6.7% 증가한 10조6578억원을 달성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매출액이 4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43%, 북미가 3조 2천억원으로 30%, 유럽이 2조 7천억원으로 25%, 호주가 2천억원으로 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화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판매물량 증가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 판매관리비 지출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액 대비 7.9%인 8399억원을 실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기순이익도 953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신차 판매 호조와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디자인경영 등 시장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2분기 이후에도 다양한 시장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판매력을 강화함으로써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12만5000대, 미국 10만5000대, 유럽 6만3000대, 중국 9만5000대, 기타 17만6000대 등 총 56만5000대로 전년대비 20.1%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올해 초 출시한 모닝의 신차 효과와 K시리즈, R시리즈 등 인기 차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6%포인트 상승한 34.6% 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K5·쏘렌토·스포티지 등의 판매 호조로 산업수요 증가(20.2%)를 크게 상회하는 36.6%의 판매성장률을 기록,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4%를 달성했다.

유럽 판매(EU+EFTA)는 6만3000대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유럽지역 신차 출시일정을 고려한 기아차 사업계획 수준이며 모닝 후속모델, 프라이드 후속모델 등 유럽 전략형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되면 기아차의 유럽 판매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산업수요 증가와 함께 기아차의 1분기 판매도 전년대비 12.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의 기타시장 판매는 아프리카·중동 일부지역의 정세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9.8% 증가해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중 가장 큰 비중으로 전체적인 판매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경영성과를 기록하며, IFRS 기준에 의한 연결대상 법인은 북미, 유럽, 호주지역의 생산·판매법인 총 20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