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도 1등]우리證①상품 차별화에 `올인`

by유용무 기자
2011.01.28 09:53:30

상품라인업, 고객 니즈·눈높이에 맞춰
투자영역, 국내서 해외로..`해외투자도 쉽게`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비슷비슷한 상품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거액 자산가들의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혁신적인 상품 라인업도 선도적으로 갖춰나가야 합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런 언급은 노력이 없으면 랩어카운트(Wrap account·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시장의 선두 자리에서 언제든지 밀려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다.

작년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랩어카운트 총 잔고는 3조7000억원, 채권형 랩과 MMW를 제외한 주식형 랩 잔고는 2조7000억원 수준이다. 맞수 삼성증권과는 엇비슷한 규모고, 3위권과는 격차가 꽤 벌어져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국내 랩 시장의 맹주(盟主)라 불러도 틀린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황 사장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었다고 본다.

황성호 사장은 임원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마다 `상품의 차별화`를 역설한다고 한다. 그만큼 현재의 우리투자증권 랩 상품의 질과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없이는 수 천 개에 달하는 랩 상품 중에서 고객의 선택을 얻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 (자료: 각사 집계)

황 사장의 바람이 먹혀든 것일까. 최근 우리투자증권(005940) 랩 사업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핵심은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시스템)다.
 
차별화를 통해 양적·질적 경쟁력을 배가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김은수 상품전략본부장(전무)은 "국내 랩 상품의 90% 이상은 포트폴리오 즉, 근간(根幹)이 같다"면서 "이런 시장 상황에선 상품 차별화와 서비스 차별화만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품 라인업의 무게 중심을 고객의 니즈와 눈높이에 맞추기로 했다.
  
또, 투자 영역도 국내가 아닌 해외로 넓혔다. 해외투자를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게 1개 계좌에서 복수 매니저 추천으로 운용하는 `멀티 매니저랩(Multi Manager Wrap)`과 중국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를 가능하게 한 `중국 주식 자문연계형 랩`이다.

김은수 전무는 "이번 중국주식 자문형랩을 시작으로 미국ETF랩과 MIKT(멕시코·인도네시아·코리아·터키)랩 등 해외 현지 투자자문사를 통한 해외 직접투자의 범위를 앞으로 점점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랩 상품군의 범위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랩을 비롯해 절대수익추구랩, 파생상품형 랩 상품, 채권형 랩 상품 등 상품군을 다양화한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