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끝났지만 남아있는 논술·면접…긴장완화 돕는 약은?[약통팔달]

by나은경 기자
2024.11.17 18:05:25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수능이라는 8부능선을 넘었지만 대입 수험생들에게는 아직 수시면접이나 논술 등 대입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긴장할 일정이 남아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이번주에는 중요한 일을 앞둔 이들을 위한 신경안정제 복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 9월2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정을 나서고 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경안정 일반의약품에는 생약제제인 △세인트존스워트엑스와 한방제제인 △우황청심원 △천왕보심단이 있습니다.

세인트존스워트(St. John‘s wort)라는 식물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한 물질인 세인트존스워트엑스는 가볍고 일시적인 우울증상 완화나 긴장 상태 완화, 수면이상 완화에 사용됩니다. 우울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일정 농도로 유지시키거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억제 및 진정과 수면에 관여하는 수용체를 자극해 효과를 나타냅니다.

다만 본인이 심한 우울증이 있거나 피부 광과민반응 병력이 있다면 복용하면 안 됩니다. 특히 많은 용량을 복용하면 광독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1~2주 동안은 외출을 줄여 태양광선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긴 소매의 의복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임부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또는 수유부라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권고됩니다. 세인트존스워트의 경우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약물도 많아 복용 중인 다른 약물이 있을 때는 의사나 약사에게 꼭 상의해야 합니다.

불안해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우황청심환은 소의 담낭에 생긴 결석을 건조시켜 만든 약재인 ’우황‘과 L-무스콘이 주요성분인 ’사향‘이 주재료입니다. 두 약재는 혈압을 낮추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을 도와 각성 효과를 줍니다.

하지만 우황청심환은 감초가 들어있어 장기 복용시 혈압상승이나 저칼륨혈증, 부종, 체중증가와 같은 위알도스테론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고혈압 환자, 신장애나 심장애 환자, 부종이 있는 환자가 복용할 때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천왕보심단은 만성 스트레스로 몸 안에 혈액과 진액이 소진돼 나타나는 불안, 초조, 두근거림, 불면, 신경쇠약에 쓰입니다. 담기를 강화해 기억력과 결단력을 키워주므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질 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액과 혈액의 생성을 돕고,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혈압강하, 신경안정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천왕보심단의 경우 신생아나 수유부,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 복용해서는 안 되는데요. 여기 들어간 약재 중 ’황련‘이 유산이나 조산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데놀(사진=약학정보원)


이밖에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는 인데놀(성분명 프로프라놀롤)도 떨리지 않게 심박수를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는데요. 베타차단제 계열 치료제로, 원래 부정맥이나 협심증, 고혈압에 쓰이는 인데놀은 경구 복용 후 1~2시간 사이에 가장 효과가 크고 6~12시간 후 효과가 점차 사라집니다.

설사, 구토, 불면,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이 있고, 만약 인데놀 복용 후 분당 50~55회 수준으로 맥이 뛰는 서맥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이 있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복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장완화를 위해 많이 쓰이는 약들이지만 자신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면 그전에 미리 복용해보고 부작용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