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빅컷'에 美 금리 급등…3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채권브리핑]
by하상렬 기자
2024.09.19 08:43:04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 7.1bp 급등
美 연준 정책금리 50bp 인하했으나
"연내 추가 빅컷 없다"…매파적 해석
장 마감 후 美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 등을 소화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전 중에는 3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1bp(1bp=0.01%포인트) 오른 3.713%,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금리는 3.6bp 오른 3.628%에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결정 직후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이번 회의 결과가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국채금리가 튀어 올랐다.
시장은 이번 빅컷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과 점도표상 연내 추가 빅컷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기대를 되돌렸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최종금리 수준을 3개월 전(5.1%)보다 낮아진 4.4%(중간값)로 제시했다. 연말까지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25bp씩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0bp인하를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데이터에 기반해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빅컷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은 33.8%, 25bp 인하 가능성은 66.2%다. 시장은 추가 빅컷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국내 시장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흐름과 외국인 수급 등을 주시할 예정이다. 오전 장 중에는 3000억원 규모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있다.
전거래일 국내 시장 구간별 스프레드는 차별화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10.4bp에서 10.6bp로 확대,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0.3bp에서 마이너스 8.9bp로 좁혀졌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9시 30분에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오후 8시엔 영란은행(BOE)의 금리결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