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7.30 19:08:00
''증시대기자금'' 예탁금, 58조로 1년래 최대치
신용거래융자도 11거래일째 늘어나며 증가 계속
널뛰기형 주가에 투기성 ''불나방 개미''까지 가세
"기업가치보다 심리 영향력 커…변동성 확대 우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극단적인 변동성에도 개인들의 투자 자금은 여전히 2차전지주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주의 상승세에서 자신만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뒤처지거나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상태) 증후군이 증시를 뒤덮으며 급락장에 ‘빚투’까지 동원하는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급락 반복으로 투기성 수요가 늘어나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투자자 예탁금은 58조19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58조7300억원) 이후 약 1년 만의 최대치다. 6월 말 51조8442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한 달 새 6조원 넘게 급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바로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증시대기자금’이라고도 불린다. 증권가는 2차전지주의 주가가 내려가면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자들 때문에 예탁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705억원으로, 지난 3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차액결제거래(CFD) 매도 사태로 반대매매 공포가 확산하자 하락세를 보였지만 2차전지주 광풍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