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인공관절 수술 후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by이순용 기자
2021.11.12 10:44:08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인간의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며 늘어난 수명만큼 퇴행성 질환 환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주변에서 수술한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수술이 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건수가 2019년에 11만 7천 건에 이르며 100명 중 2~3명은 8년이 지난 시점에 재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인공관절 재수술을 피하거나 가
급적 시기를 늦추기 위해서는 수술이 정확하고 정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술 이후 가정에서의 생활 습관이나 관리 역시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무릎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 회복을 돕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정형외과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수술에 속한다.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까지 연결되는 축을 일직선이 되도록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하고 뼈를 깎을 때도 정밀하게 깎아야 인공관절을 삽입했을 때 임플란트가 헐거워지는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로봇과 컴퓨터를 정형외과 수술에 접목하여 수술이 한층 더 정교해지고,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술이 아무리 정확하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수술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공관절 수명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많은 경우에서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이 없어져 수술 이전보다 더 무리하거나 과도하게 관절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도한 관절 사용은 인공관절의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되므로 관절에 충격을 주는 동작은 되도록 피하고, 근력을 키워 골반과 무릎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바닥보다 의자에 앉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좌식 생활은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다리를 비틀고 앉아 무릎에 하중이 크게 작용하고, 고관절도 압박받기 쉽다. 그 밖에도 무릎 꿇고 걸레질하기, 무거운 물건 들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도 무릎 건강을 위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만, 살을 빼려는 무리한 운동 또한 인공관절을 빠르게 마모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은 천천히 걷기, 자전거 타기, 물속 운동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선택해야 하며 걸을 때도 울퉁불퉁하거나 지나치게 딱딱한 길보다는 비교적 푹신한 평지를 걷는 것이 안전하다. 다리 근력을 키우는 것도 필수다. 허벅지 앞쪽 근력을 기르면 걸을 때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엉덩이와 수평이 되는 높이까지 들어 올리거나, 누운 상태에서 다리 한쪽을 90도로 들어 올리는 등의 운동을 하면 다리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