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포르쉐 영업총괄 "갖고 싶은 욕망을 이끌어낸다"

by김형욱 기자
2016.07.04 09:23:17

[인터뷰] 데틀레브 본 플라텐 영업·마케팅 이사회 멤버
“브랜드 인식 중요… 갖고 싶은 욕망 계속 이끌어 낼것”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재 성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영업·마케팅 이사회 임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파나메라 2세대 신모델 출시행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에게 수치가 큰 의미는 아니지만 10여 년 전 20대를 판매하던 회사가 지난해 3800여대를 판매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영업·마케팅 총괄 이사회 임원. 포르쉐코리아 제공
BMW 출신인 데틀레브 본 플라텐은 1995년 BMW코리아 창립 멤버로서 오랜 기간 한국 시장을 지켜봐 온 지한(知韓)파다. 이날 한국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며 한국 시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날 신형 파나메라 출시 이후에도 한국을 찾아 포르쉐코리아 업무를 직접 챙길 예정이다.

프랑스 투르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9년 포르쉐에 합류해 프랑스법인 대표, 북미법인 대표를 거쳐 지난해 포르쉐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사회 멤버가 됐다.

그는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영업·마케팅 총괄답게 브랜드 가치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포르쉐는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보다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이를 부인하기보다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내가 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포르쉐를 아냐고 물었을 때 그 사람이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식을 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포르쉐를 더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르쉐를 갖고 싶게 만드는 욕망을 이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포르쉐가 오랜 기간 이 같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 온 비결에 대해 “포르쉐라는 브랜드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새로운 결정을 할 때 그것이 판매나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대신 포르쉐에 적합한지부터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나올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출시한 신형 파나메라에 대해 “2009년 1세대 파나메라와 같은 건 ‘럭셔리 세단과 스포츠카의 감성·디자인을 모두 갖춘 차’란 것뿐”이라며 “레이싱을 할 수 있는 주행 성능에 편안함과 (IT기기 등과의) 연결성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 스포츠카 미션E에 대해서도 “포르쉐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차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테슬라 모델S를 비롯해 경쟁사에서 전기 스포츠카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출시 시기가 다소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우리는 경쟁 브랜드에 따라 신차 출시시기를 정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개발까지 그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우리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