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Q 성장률 0.2%로 하향..경기둔화 지속(종합)

by이정훈 기자
2014.03.10 10:25:26

당초 0.3% 예비치서 하향..투자-소비 낮아진 탓
1월 경상적자, 사상최대..소비세율 인상 악영향 우려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세에 머물렀다. 올 1월 경상수지 적자폭도 사상 최대규모로 확대되는 등 한때 성공적으로 보였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의 경기부양책)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각부는 10일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0.3%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0.3%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또한 연율로 환산한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0.7%를 기록해 예비치인 1.0%보다 하향 조정됐고 1.0%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이같은 성장률 하향 조정은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 기간중 설비투자는 0.8% 증가하는데 그쳐 예비치인 1.3% 증가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고, 민간소비 역시 예비치의 0.5%에서 0.4% 증가로 낮아졌다.



또한 엔화 약세가 제한되면서 이 기간중 수출의 GDP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5%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다소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소비세율 인상으로 인해 2분기 이후 성장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요시마사 마루야마 이토츠상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지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수출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일본 경제는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정부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오는 6월 아베 총리가 발표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시장에서 예상하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부양조치가 나올지에 따라 향후 성장세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1월 경상수지는 1조5890억엔 적자로 집계됐다고 일본 재무성이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조4000억엔 적자를 웃도는 것이며 월간으로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85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