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주가 고평가 논란

by피용익 기자
2009.05.08 11:14:49

137억불 자본확충 필요 진단
부동산 관련 대출에 1300억불 노출
"장부가 대비 1.5배로 지나친 고평가"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정부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인해 웰스파고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웰스파고는 정부로부터 137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았다. 이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 10개 은행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웰스파고가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충분히 예견돼 왔다.

웰스파고는 1300억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대출에 노출돼 있다. 이는 주택시장 위기의 근원지인 캘리포니아주 전체 부동산 대출 규모의 25%에 해당하며, 은행의 유형자기자본비율(TCE) 대비 3배에 이른다.

이같은 위험 요인에도 불구, 웰스파고의 주가는 이날 종가인 24.76달러를 기준으로 장부가 대비 1.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율이 이례적으로 높다며 주가 고평가 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JP모간체이스의 주가는 장부가에 다소 미달하고 있다. 다른 경쟁 은행들 역시 장부가에 훨씬 못미치는 주가를 기록중이다.

금융주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멘던캐피털의 앤톤 슐츠 대표는 "웰스파고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적어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웰스파고가 상당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음에 따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낙관론의 근거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최근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웰스파고는 강력한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웰스파고에 대해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훌륭한 성적으로 통과했다"고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웰스파고 지분 7.4%(3억150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