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경신 비트코인,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by임유경 기자
2023.11.03 08:51:32
2일 한때 3만6000달러 근접
최고점 대비 4% 하락, 3만4780달러 기록
낙관적 가격 전망 우세
비트코인 현물 ETF·반감기 기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3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연중 최고점을 찍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4% 하락한 3만478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5% 내린 1795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내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 솔라나도 각각 1%, 5.3%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2일 밤 11시쯤 3만6000달러에 근접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4% 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3만5000달러를 하회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연내 이뤄질 수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 신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져서다.
내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다. 공급량 감소로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감이다.
비트코인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로 내년 4월부터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와 같은 상품들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세일러 CEO는 2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지난 10월 비트코인 155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균 매수가는 3만4193달러로, 총 530만달러 규모다.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15만8400개(약 46억9000만달러 상당)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