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석방"…탄핵 2년 서울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

by조해영 기자
2019.03.10 15:39:22

서울역·헌법재판소 앞 등지서 태극기집회

10일 오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일파만파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3·10 항쟁 순국열사 2주기’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신상건 기자] “탄핵 무효! 즉각 석방!”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내려진 지 2년 만인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무효와 박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역 앞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석방운동본부 공동대표 이규택 전 국회의원은 “3월 10일은 대한민국 헌법이 사망한 날”이라며 “헌법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전에 이미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정해놓고 청와대에 공갈 협박을 했다. 즉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무효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첫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윤창중씨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윤씨는 “2년 전 헌법재판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어 갖다 바친 사냥개”라며 “국회의원들은 가짜뉴스를 모아서 가짜 탄핵을 의결했다. 특검도 가짜 수사를 했고 헌법재판소 역시 가짜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댓글 공작으로 박 전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한 가짜 대통령”이라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을 타도하고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중간마다 ‘나라를 바로 잡자’·‘태극기여 영원하라’·‘끝까지 투쟁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여자들은 또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얼굴을 띄어놓고 ‘탄핵 8적’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가 있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으로 행진한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일파만파도 같은 날 오후 1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3·10 항쟁 순국열사 2주기’ 집회를 열었다. 3·10 항쟁 순국열사란 탄핵 당일 태극기 집회에서 사망한 이들을 말한다.

김경혜 대한애국당 전 대변인은 “2년 전 헌법재판관 8명은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사형선고를 내렸다”라며 “대한민국을 사망의 지경에 빠뜨린 불의에 저항해 우리 국민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수열 일파만파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10일은 불법·사기 탄핵으로 대한민국에서 법치주의가 사라졌던 날”이라며 “순국열사들께서는 나라를 망치고 있는 종북주사파 적폐 정권을 소멸시키고 나라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태극기·성조기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을 흔들었다. 참석자 정모(72)씨는 “사기 탄핵이고 완전 무효”라며 “부당하게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탄핵 선고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에도 석방운동본부와 국본 등은 서울역과 덕수궁 대한문 등지에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도심 행진을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역 앞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했다. (사진=신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