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의 기자
2017.08.05 19:02:39
상품명 공모전 통해 출시된 컵밥
용량 작지만 통통한 흰다리새우살 인상적
김치볶음소스에 맛은 매콤해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박하늘별님구름햇님’, 초등학교 2학년 짝꿍 이름이었다. 하늘 위 모든 ‘예쁜 것’을 담았다는 긴 이름에, 철없이 킥킥거렸던 기억이 있다. 재밌는 이름이었다. 흐른 세월 앞에 그 친구 얼굴은 희미해졌지만, 부를 때마다 기분 좋아졌던 이름은 아직도 또렷하다.
이름의 힘이란 게 이렇다. 특이한 이름은 대게 특별하고, 특별한 이름은 기억에 쉽게 새겨진다. 기업이 브랜드와 상품 작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경쟁이 격화한 편의점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상품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CU가 내놓은 ‘한끼 뚝딱 하새우’가 특이하고 특별한 이유다.
CU가 지난달 출시한 ‘새우 시리즈’는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 김밥, 컵밥 등 5개다. CU는 ‘네 멋대로 지어라’라는 공모전을 통해 상품명을 지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보통이 아니새우(도시락), 유부 위에 나 있새우(김밥), 세.젤.맛 새우(샌드위치), 한끼 뚝딱 하새우(컵밥), 날 가지새우(햄버거)가 각각 1위에 선정됐다. 우승자는 5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챙겨갔다고 한다. 부럽고 부유한 작명 센스다.
3일 ‘한끼 뚝딱 하새우’를 구매했다. ‘한끼 뚝딱 하새우는 도시락 중에서 용량이 적은 ‘컵밥’이다. ‘내가 이렇게 많은 걸 담았어!’라고 외치는 편의점 도시락 가판대에서, ‘한끼 뚝딱 하새우’는 단출한 외형을 자랑한다. 180cm 훌쩍 넘는 장정들 사이에 낀 155cm 단신 같다. 용량은 185g이다. 가볍게 한 끼 때우기 좋지만 거하게 식사하기에는 용량이 다소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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