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용갑 기자
2016.08.31 09:01:09
美FOMC 회의 전까지 금리이슈 국내 증시 변수로 작용
배당주, 은행주, 수익성과 재무구조 갖춘 종목에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증시는 아직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이 같은 9월 증시에서 전문가들은 배당주와 은행주,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재닛 옐런 의장이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옐런 의장 발언 이후 ‘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은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아직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36%(7.39포인트) 오른 2039.74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5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내달 21일 FOMC 회의 전까지 금리 인상과 관련된 논란이 나올 때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달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논란 정도에 따라 변동성 확대라는 위험을 안고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 같은 9월 증시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어떤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할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은행주를 추천한다. 그동안 은행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 때문인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다. 조병현 연구원은 “미국의 시중 금리를 국내 금리가 뒤따르는 모습이 반복돼 왔다”며 “이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고 말했다.
배당주도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기업 배당과 관련한 뉴스가 자주 나온다. 자연스레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다만 배당주의 월별 수익률이 다르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기 직전인 9월과 10월 배당주는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11월과 12월에는 배당주가 오히려 코스피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당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가격이 오르고 기대수익률이 줄어든다”며 “이를 고려할 때 배당주를 앞서 매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강세 현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으라는 의견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가속화된 삼성전자 강세는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덕분”이라며 “이러한 특성을 가진 종목을 찾으면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005930), 한국항공우주(047810), 대림산업(00021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