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지진 사망자 41명으로 증가…비상사태 선포

by권소현 기자
2016.04.17 14:00:56

호르헤 글라스 부통령 "사망자 계속 늘어날 듯"
이탈리아 순방 중이던 대통령 급거 귀국해 사태 수습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에콰도르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에콰도르는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재해 수습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이번 지진은 1979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며 “불행하게도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당초 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두 시간 만에 13명 증가한 것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만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표면에서 19.2km 깊이에서 시작된 이번 지진은 에콰도르 전역에서 감지될 정도로 규모가 강력했다.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에콰도르 서부 해안에 높이 0.3~1m에 달하는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특히 진원지와 근접한 서부 해안지대와 과야킬에서의 피해가 상당하다. 과야킬은 찰스 다윈 덕에 유명해진 갈라파고스 섬을 방문하기 위한 관문 도시다. 따라서 매년 많은 외국인이 이 도시를 찾는다. 아직 과야킬에서의 공식 피해집계는 나오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과야킬 교량이 붕괴되거나 호텔 로비가 부서진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또 과야킬에서 네 시간 거리인 만타 공항의 관제탑이 무너진 사진도 돌고 있다.

이탈리아 순방 중이던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일정을 줄이고 조기 귀국기로 했다. 일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에콰도르 1600만 국민에게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트위터를 통해 “사망자의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수도 키토 일부에서는 전기공급과 통신서비스가 중단됐다. 상당수가 채팅 앱인 왓츠앱을 통해서만 안부를 묻고 있는 상황이다. 키토시는 이후 전기공급이 복구됐고 시내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유시설도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지진 발생지 인근에 위치한 에스메랄다스 정유시설을 예방차원에서 중단했다는 것. 다만, 에콰도르 원유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