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민족문제·통일문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

by장영은 기자
2016.01.01 13:49:36

"북남대화·관계개선 위해 노력할 것"…3대 원칙·남북 공동선언 강조
"南 외부에 민족 문제 구걸하지 말아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남북대화에 대한 열린 자세를 보였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쳐)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헤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이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조국통일의 3대 원칙과 6·15 선언, 10.4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성실히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올해 내외 반통일 세력의 도전을 짓부시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구호 아래 더 힘차게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민족을 분열시킨 것도 외세이며 우리 조국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라면서 “조국통일은 어디까지나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민족 자체의 이념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은 민족 내부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공조를 구걸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며 남북간 대결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미 연합군사 훈련 등을 중단한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미국 등 이른바 북한의 적대 세력의 대해서는 “침략자 도발자들이 우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무자비한 조국의 성전으로 단호히 대응해 나설 것”이라며 “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우리당과 공화국 정부는 침략과 전쟁,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는 세계 인민들과의 연대성을 강화하며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대외 정책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비쳤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총 30분 가량 진행됐으며 이 중 남북관계와 대외관계에 대한 언급은 7분 가량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신년사는 내부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대남·대외 관련은 상당히 비중이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