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충돌 사고..SNS가 보여준 위력
by염지현 기자
2013.07.07 15:56:41
데이비드 은 삼성 부사장 등
일반인이 올린 SNS..언론 역할해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O...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강모(14·중2) 양은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강 양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214편은 6일 오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내리면서 한차례 “쿵” 소리가 났다. 하지만 5∼10초 정도 지난 뒤 첫 번째보다 10배가 넘는 엄청난 소리로 다시 “쿵” 하더니 갑자기 지진이 난 것처럼 기체 바닥이 올라왔다가 내려앉았다.
곧이어 좌석 위에서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고 승객들 머리 위에 있는 기내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승객들의 소지품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어 달라며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놀란 표정의 승객들은 대피구를 찾았다. 강 양은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기체 밖까지 대피하는 데까지 30초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3시간 이상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0...착륙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탑승객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요 언론 매체의 인터넷판은 아시아나기 사고소식을 현장 사진과 함께 머리기사로 다루고 있다.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7일 아시아나 사고기에 탑승한 인원 중 141명이 중국인이며 34명의 중·고생과 1명의 교사가 포함돼 있다고 중국 주(駐)샌프란시스크영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0...샌프란시스코 충돌사고를 계기로 삼성전자 부사장의 목격담 등 다양한 증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대다수의 언론들이 사고 초기 상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채 탑승객들이 올린 트위터와 유투브 영상 등을 사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그들이 실시간 뉴스맨(newsman)으로 활약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고기에 탑승해 있었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이 올린 트위터는 뉴욕타임스, WSJ 등이 인용하며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30분쯤 자신의 트위터 계정(@Eunner)에 “방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불시착했다. 비행기 꼬리는 잘려나갔다. 승객들은 대부분 괜찮다. 나도 무사하다”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는 활주로를 이탈한 비행기 동체에서 탑승객과 승무원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뛰어내리고 있고, 비행기는 뒷부분이 잘려나간 채로 날개 부분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은 부사장은 “구급대원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다가 부상당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며 “마치 9·11 테러 때를 보는 거 같다. 승객 대부분은 사고 후에도 침착했다”고 전했다.
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에 개설한 개방혁신센터(SOIC) 책임자로, 과거 AOL과 구글 임원을 거쳐 지난 2011년 삼성에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계자(@PursuitofArete)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 공항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사고 현장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straylor’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공항 내에서 사고 직후의 상황을 제일 먼저 유투브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0...자서전 ‘린 인(Lean In)‘ 홍보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자(COO)가 사고가 난 아시아나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자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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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에 탑승할 예정이었다가 예약을 변경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됐다.
샌드버그 CO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가족과 동료들은 원래 불시착한 아시아나 항공편을 타려고 했다”며 “그러나 항공 마일리지 사용을 위해 유나이티드 항공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샌드버그 COO는 “우리 비행기도 (아시아나와) 동시에 도착하게 돼 있었는데 충돌 20분 전 일찍 도착했다”며 “우리의 동료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은 아시아나 항공기를 탔지만 그는 무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