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의 차이가 성공을 부른다

by이형민 기자
2011.06.22 11:02:21

[이데일리EFN 이형민 칼럼니스트]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이제 많은 사람이 새로운 사업 또는 창업을 추진할 때 기술 개발과 함께 브랜드와 마케팅 등 전략을 잘 세워서 시작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무한경쟁의 시장 속에서 누군가는 성공을 하고 누군가는 실패하는 현상이 매번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하지만 경쟁의 틀 속에서 성공을 쟁취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혹자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으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과연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대부분 벤치마킹(Benchmarking)이 가장 좋은 마케팅 성공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많은 부분에서 성공이 검증된 아이템을 벤치마킹해서 내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벤치마킹을 시도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많은 영역에서 비슷비슷한 제품과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이제 벤치마킹을 그만 할 때도 됐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이제 차원이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지금의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성공을 부르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먼저 사업의 내용과 영역을 아주 작게 생각하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작은 영역에 집중해야만 전문성을 가질 수 있고 한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하는 많은 사람들이 작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너무 먼 미래를 위해 시작부터 너무 큰 영역을 사업 내용으로 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대기업의 방식처럼 너무 넓은 범위의 사업영역을 공략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될 수 있는 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자신 있는 하나의 작은 영역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손톱깍기 전문회사 쓰리세븐, 도시락 전문점 한솥도시락, 찜닭 전문점 봉추찜닭, 플라스틱 용기 브랜드 락앤락, 오토바이 헬멧 전문 홍진크라운,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 여행용 가방 전문 샘소나이트 등은 정말 작은 하나의 영역만을 공략해서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성공 사례들이다. 시장의 크기가 작다고 무시하지 말고, 작아도 최고가 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시작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사실상 모든 사업의 영역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쟁자들과 필사적으로 경쟁하지 말고, 오히려 경쟁을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즉, 경쟁자들과 경쟁하고 있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서 그들과 차원이 다른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치열하게 경쟁해서 최고가 될 수 있다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은 소수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대부분의 경쟁자들과는 다른 방향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시도해봐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모험이 될 수도 있고 굉장히 어려운 과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리고 더 이상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문제임을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8대2의 법칙`이 창업시장에서도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창업주 중에서 80%는 실패하고 20%만이 성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성공의 시점과 기준에 따라서 비율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소수만이 성공하고 있는 것은 우리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왜 이렇게 대부분은 실패하고 소수만이 성공하는 것일까? 소수의 성공하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소수의 성공하는 사람들은 80%의 실패자들의 생각과 전혀 다른 생각으로 사업한다는 사실이다.

80%의 경쟁자들이 메뉴를 추가하고 있을 때 그들은 오히려 메뉴를 줄이는 것을 시도했고, 80%의 경쟁자들이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때 그들은 디자인 개발에 더 몰두했던 것이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들에 밀려 동네 빵집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빵과 케이크 중에서 오직 머핀만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마노핀`(manoffin)의 성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부분의 동네 빵집들이 대형 베이커리 전문점들과 같이 빵의 종류를 늘리는 것에 신경 쓸 때 오히려 마노핀은 `머핀`이라는 아주 작은 컵 케이크 하나에 집중한 것이 주요 성공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어데이` 인터넷 쇼핑몰은 다른 경쟁자들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품목을 늘리는 것에 신경 쓸 때 오히려 하루에 한 가지만 팔아 상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대성공을 거둔 사례이다.

나는 지금 대다수의 사람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는가 아니면 소수의 성공하는 사람들처럼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가? 이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더 이상 실패자들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고 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은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