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급중단..건설사 대책은?

by윤진섭 기자
2008.03.19 10:52:38

대부분 건설사 콘크리트 타설 앞당겨 실시
철근 조립 등 대체 공정 실시, 미봉책 불과
파업 장기화 때 공기 차질 등 우려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19일 레미콘업계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건설사별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당수 건설사들이 파업에 대비해 콘크리트 타설 등을 앞당겨 실시했고, 철근 조립이나 내장재 작업 등 대체 공정을 실시해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9일 레미콘 파업에 대비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6개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을 앞당겨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19일 이후 콘크리트 타설이 예정됐던 곳을 중심으로 미리 타설을 마친 상태”라며 “공사 중단 현장은 없는 상태지만, 다음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레미콘 파업에 앞서 18일 저녁까지 판교 등 현장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실시했다. 또 이천, 여주 일대 레미콘 업체 파업으로 공사가 중단된 이천시 갈산동 현장에 대해선 콘크리트 타설 대신 일부 내장재 및 철근 조립 등의 대체 공정을 실시하고 있다.



GS건설은 오늘부터 13개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예정돼 있지만 발주처가 레미콘 회사를 보유한 지방 2곳을 제외하고 11개 현장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GS건설 관계자는 “나중에 공사를 서두르면 당장 공기(工期)를 맞추는데 문제는 없겠지만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예상 피해가 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3개 건설회사의 자재 구매담당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이날 회원사들이 모인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가격 인상에 대한 의견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건자회는 그러나 레미콘 업체들이 파업을 풀지 않을 경우 절대 가격 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건자회 이정훈 회장은 "레미콘 업체들이 가격 협상을 하자면서 공급 중단의 초강수를 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레미콘 생산과 공급을 재개해야만 가격 협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