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황사... 당신은 알레르기 위험군?

by조선일보 기자
2008.02.19 11:27:28

[조선일보 제공] 최근 황사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황사의 이동경로가 중국을 지나면서 납, 질산 및 아황산가스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많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런 오염물질이 포함된 미세한 먼지는 비강 내 점막을 파괴하여 비염이나 축농증을 유발하고 호흡기 깊숙이 침입, 폐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호흡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면역성이 약한 반면 활동성이 강한 어린이들이나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황사가 더욱 달갑지 않은 선물일 것이다. 보통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은 황사가 심한 날 될 수 있으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할 일이 생겼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긴 팔 옷에 마스크를 착용한다. 아이와 노인방에 가습기는 필수며, 카펫이나 봉제 인형은 퇴출감이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에게 뺨부터 부비면 안 된다. 외출했던 어른들은 일단 몸을 깨끗이 씻고 아이를 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속적인 재채기 발작,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특징이며, 눈이 자주 충혈되며 눈물이 나거나 눈곱이 끼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행해져야 할 것은 항원의 차단이다. 항원의 하나인 집 먼지 진드기나 실내 곰팡이 균을 차단하고 규칙적으로 실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진드기는 주로 침구류에 서식하면서 사람이 잠을 잘 때 인체와 접촉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 경우는 눈 주위와 입천장까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물이 빠져나오는 누관을 자극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에 민감하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숯이나 시중에 나와 있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항원을 차단하거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이판제 코비한의원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단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또한 음식물이나 호흡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원인을 미리 파악해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가 심할 때 야채와 과일은 특별히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황사 먼지나 중금속이 잘 씻겨나가도록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야채와 과일을 씻는다. 특별한 세제를 쓰는 대신 베이킹 소다를 뿌려서 과일을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과 목이 쉽게 피로해지는 때인 만큼 그냥 물보다는 조금 특별한 한방차를 끓여 마셔 보자. 눈에 좋은 결명자와 구기자를 넣은 차, 기관지에 좋은 오미자를 물에 넣고 끓여서 식혔다가 봄철 내내 마시면 된다.


먼지를 많이 마시면 흔히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돼지고기. 하지만 돼지고기보다는 콩나물과 도라지, 감자 등의 야채가 황사 먼지 해독에 효과적이다. 도라지와 콩나물, 숙주나물은 기관지에 좋은 음식으로 모래 먼지에 칼칼해진 목을 씻어준다.


된장을 풀어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 콩나물 뿌리까지 넣은 콩나물국, 북어국, 황사에는 수분 공급과 해독을 도와주는 국을 많이 먹는다. 감기 걸리기 쉬운 황사철, 아이들에게는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를 자주 먹여서 비타민을 보충해준다.





황사 먼지는 입자가 크기 때문에 코 점막에 특히 잘 달라붙는다. 때문에 황사가 심한 날은 콧속도 식염수로 헹궈야 안전하다. 조금 찝찔하긴 하지만 코로 식염수를 빨아들인 다음 입으로 뱉어내는 방법이 좋다. 아이들은 면봉을 식염수에 적셔 콧속을 살살 닦아낸다.


평소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도 황사 바람 앞에서 같은 양의 담배를 피우다보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건조하고 먼지 많은 공기 때문에 평소보다 코와 목이 더욱 메마르지 않도록 황사 먼지가 불 때는 담배를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