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汎) 현대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희비교차'

by윤진섭 기자
2007.07.30 11:31:50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한 단계 하락
KCC건설·엠코·현대중공업 순위 상승 약진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2007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공시된 가운데 각 건설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둘러싼 범(汎)현대가 건설사들의 약진과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현대가 건설사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GS건설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현대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후 신인도 평가액, 공사실적 평가액 등에서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으나 실질 자본금 규모가 작아 경영평가액에서 7위(1조4366억원) 로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현대건설(000720)은 "현행 평가제도는 건설업체의 시공실적과 기술능력을 지나치게 낮게 반영한 반면 경영상태나 실질 지본금은 너무 높게 반영해 건설 회사의 실제 공사수행 능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 현대가의 또 다른 건설사인 현대산업(012630)개발도 포스코건설에 밀려 한 단계 하락한 7위에 머물렀다. 현대산업개발은 대우건설에 이어 경영평가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공사실적 평가액에서 8위(1조3949억원)에 그치면서 평가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현대건설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KCC건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는 이번 조사에서 순위가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작년 30위를 기록한 KCC건설(021320)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9668억원으로 두 단계 상승한 28위를 기록했고, 건설부문 실적이 미비해 작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3815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6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차 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는 시공능력평가액이 1년 동안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올해 31위를 기록, 3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내 2개 건설사인 대우건설(047040)과 금호산업(002990)이 각각 1위와 10위를 차지하면서 건설부문 강자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금호산업은 대우건설이 그룹 편입 이후 상반기 공공수주 4위, 수주 2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그룹 내 건설사인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도 소폭의 순위하락과 약진의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종합평가 순위는 2위였지만 공사실적부문에서는 3조4359억원으로 2년 연속 수위에 올라 체면을 살렸다.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9965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하면서 작년 27위로에서 한 계단 뛰어올라 26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중공업(010140)은 시공능력평가액이 9911억원을 나타내면서 작년 25위에서 27위로 떨어지면서 삼성엔지니어링과 자리를 바꿨다. 조경부문 건설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에버랜드는 작년 64위에서 62위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상승했다.  

충청권 중견 건설사로 쌍용건설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계룡건설(013580)산업은 작년 22위에서 올해 19위로 20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계열사인 고속도로 관리공단도 작년 94위에서 올해 88위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분식회계로 곤욕을 치뤘던 두산건설(011160)은 사면과 함께 '연 평균액의 25%를 감액' 조항이 사라지면서 종합평가에서 12위로 올라섰고, LIG그룹이 인수한 LIG건영도 올해 평가에서 94위를 차지해 100위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