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경 기자
2025.01.29 11:00:00
차·반도체·조선 ‘맑음’…배터리·철강 ‘흐림’
전통적 성과급 강자 정유업계 올해는 주춤
급변하는 업황에 직원 성과급 규모도 희비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연초 성과급 시즌을 맞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업황이 좋았던 기업들은 연봉과 맞먹을 정도의 성과급으로 따뜻한 연휴를 앞둔 반면 실적 부진을 겪은 곳들은 찬 바람이 부는 분위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대표 업종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 등이 꼽힌다.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따라 성과금 400%+1050만원+주식 15주+상품권 25만원 등을 일찌감치 지급했다.
올해 역대급 성과급으로 주목받은 곳은 SK하이닉스(000660)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률을 1500%(500% 특별성과급 포함)로 최근 확정했다. 이미 지급한 생산성격려금(PI)과 임단협 타결금까지 합치면 총 1920%로 연봉의 96%에 달한다.
같은 반도체 업종이지만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연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200% 규모의 목표달성장려금(TAI)과 위기 극복 격려금(200만원)을 지급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건너뛴 초과이익성과급(OPI)도 12∼16%로 책정했다.
조선업계는 최근 수년간 적자를 내다가 모처럼 돌아온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닫혔던 곳간이 열리고 있다. 올해 HD현대중공업(329180)은 기본급의 377%를, 2013년을 마지막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던 삼성중공업(010140)은 2023년 상반기부터 성과급 지급을 시작했다. 올해는 소정의 격려금 지급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042660)은 아직 성과급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최대 기준임금의 800%로 성과급 지급 한도를 설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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