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산다" 대형마트 과일·채소 초특가에 ‘오픈런’

by김정유 기자
2024.03.26 09:49:58

홈플러스 할인행사 신선식품 매출 60%↑
인파 몰려, 매대상품 동나거나 오픈런도
롯데마트 ‘착한 가격 사과’ 10분만에 완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연일 이어지고 있는 농수산물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선과일부터 채소, 축산물까지 할인 범위도 다양하다. 이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매대 상품이 동나거나 계산대에 장시간 줄을 서는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전국 홈플러스에서는 ‘홈플런’ 행사 품목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홈플런’ 행사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모습. (사진=홈플러스)
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대형마트는 이달(3월1일~13일) 진행한 단독 할인행사 ‘홈플런’을 통해 판매한 식품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매출도 10% 이상 뛰었다. 또한 홈플러스 메가푸드 마켓에선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20%, 15% 늘었다.

특히 과일과 축산 등 신선식품군의 매출은 전월대비 최대 60%나 증가했다. 상품 단위로는 ‘보먹돼 삼겹살’, 계란, 딸기, 대파 등 장바구니 필수 상품군들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가격이 크게 뛴 과채류를 비롯해 한정수량으로 준비한 특가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번 할인 행사 첫날부터 홈플러스를 찾는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매대 상품이 동나거나 입장을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도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제한돼 있는만큼 오전시간대 주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품이 소진되고 있다”며 “일부 대형마트 매장에서는 사과, 계란, 채소 같은 걸 사려고 오픈 이전부터 대기를 하는 줄이 이어지는데 최근 물가 상황이 상당히 급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도매법인 등과 협업해 ‘착한 가격 사과’를 서울내 14개 점포에서 판매했다. 2.5kg 들이 박스 1개당 9990원으로 평균 소매가대비 60% 이상 저렴하다.



당초 롯데마트가 3000박스를 준비했는데 매장별로 배분한 100~400박스는 오전 10시 개장과 함께 10분만에 완판됐다. 오픈 2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행렬도 있었다.

이마트도 지난 20일부터 수입과일 매출 1, 2위 품목인 바나나와 오렌지를 정상가에서 추가 2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스위티오 바나나/감숙왕 바나나’ 1송이를 4280원에,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를 998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 22일부터는 파인애플, 망고, 망고스틴 등 수입과일을 최대 20% 할인하고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수입과일 가격 할인을 진행하는 건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국산과일 때문이다. 대체품인 수입과일 가격을 내림으로서 과일 수요를 분산한다는 차원이다. 역시 많은 고객들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는 최근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자 추가적인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창립행사 ‘더 큰 세일’을 진행한다. 할인 적용 품목을 평상시 행사대비 50% 늘렸다. 인기 과일과 채소도 초특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대파와 애호박, 계란 등을 중심으로 특가 할인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