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익 20조 첫 돌파 가능성
by김성진 기자
2023.10.03 16:44:15
상반기 이어 3분기도 호실적 예상
현대차 3.5조, 기아 2.8조 전망
반도체 수급 원활 및 고수익 차종 수요 꾸준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탑3에 오른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넘길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올 상반기 14조1006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낸 현대차·기아는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39조4752억원, 영업이익 3조4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4.7%,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수치다.
기아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4조9441억원, 영업이익은 2조78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263%나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을 더하면 6조2777억원에 달한다. 예상이 들어맞을 경우 현대차·기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세타2 GDi(직접 분사) 엔진’ 결함으로 인한 품질비용이 자리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1조3600억원, 기아는 1조5400억원의 품질보증 비용을 실적에 반영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급감한 바 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 실적은 상당한 호조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 해소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시장 세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차그룹 IR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 365만8000대(도매 기준) 가운데 미국 판매량은 85만9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만대 증가한 수치로 판매 비중도 2.3%포인트 커진 23.5%로 나타났다. 미국 다음은 한국(18.9%), 유럽(17.5%)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