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김혜경, 과잉의전 아닌 '불법의전'…사과 진정성 없어"

by이지은 기자
2022.02.10 09:55:25

10일 YTN라디오 출연…李 배우자 대국민사과 비판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는지 없어, 국민께 도리 아냐"
''종로 전략공천설''에 "과분한 자리…당 변화 보여줘"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과잉 의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며 ‘불법 의전’이라고 강조했다. 김혜경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과잉 의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며 ‘불법 의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데일리DB)
최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시장이나 도지사 부인이 공식적 의전 대상 자체가 아니니까 불법 의전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혜경씨는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에 대해 최 상임고문은 “구체적으로 뭘 잘못하셨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평가한 뒤 “남편이 시장, 지사였을 때 저 정도면 그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더 할지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계신데, 적당히 뭉개면서 시간 끄는 건 걱정하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달리 김혜경씨는 사과문 낭독 후 질문답변 시간을 가졌다는 지적에는 “(김혜경씨가 질문을) 받았던 내용도 구체성 있는 게 아니어서 국민께서도 흡족하게 받아들이시진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감사원장 출신인 최 상임고문은 김혜경씨의 이런 논란이 업무상 횡령죄까지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공무원이 법인 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업무상 횡령에 해당하고, 김혜경씨가 그 내용을 알았다면 공무원 범죄에 대한 공범으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법적인 견해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상임고문은 자신을 둘러싼 ‘종로 전략공천설’에 대해 “정치 1번지인 종로 공천이라는 게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저한테는 과분한 자리”라면서 “그럼에도 저 같은 사람이 공천 후보로 논의된다는 거 자체가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뿐 만 아니라 정치교체, 즉 기존정치에서 벗어나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 지금 제가 공천 결과를 언급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 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후보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윤 후보의 발언 내용은 범죄행위가 있다면 수사하고 처벌하겠다는 원칙을 말한 거라고 본다”며 “법 앞에서 평등하고 잘못을 만들어내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니까 원칙을 천명한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두둔했다. 또 “본인들이 정치 보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들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서 그런거 아닌가”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