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발언' 논란에 페북 글 삭제 후 다시 올린 장경태

by김민정 기자
2021.01.09 18:35:2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야권을 향해 이틀 연속 “마루타적 발상”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장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Kill(킬) 방역 주장, 마루타적 발상’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국민의 힘은 완벽하게 검증받지 못한 백신을 바로 국민에게 주입하자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 식약처가 안전에 만전을 거듭해 국민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을 때 백신은 공급될 것”라며 “정부가 안전성을 검증하는 중이고 집단면역비율이나 전체 인구보다 많은 5600만 개나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약처는 조속한 검증을 위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작정 투약부터 하자는 무책임한 주장은 ’마루타‘적 발상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장 의원은 국민의 힘을 향해 “백신은 과학이지 전쟁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의 ’K방역은 킬(kill) 방역‘이란 대정부질의 망언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갈등만 조장하고 폄하하는 불순한 발상이다. 충분한 검증과 검토를 기다리며 정부를 믿고 국민과 이겨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째도 국민의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라며 “충분한 검증과 검토를 기다리며 정부를 믿고 국민과 함께 이겨내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장 의원의 글은 전날 ’마루타‘ 관련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뒤 일부 문구를 수정해 다시 올린 것이다.

해당 글에서 장 의원은 제목부터 “국민의힘 주장, 백신추정 주사를 놓아 코로나 마루타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논란이 일었던 ‘백신 추정 주사’라는 표현도 삭제했으며,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삼자는 것인가”란 표현과 ‘731부대‘에 대한 언급도 빠졌다.

한편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장 의원은 ‘현재의 코로나 백신은 국내에서는 완성품이 아닌, 백신 추정 주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런 무책임한 선동성 발언을 저리도 당당하게 하는지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어 박 부대변인은 “영국·미국·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은 모두 국민의 ‘코로나 마루타’로 여긴다는 것인가”라며 “문재인 정부가 확보했다는 백신 또한 백신 추정 주사라는 것인지 확실하게 말해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