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이마트 지분 블록딜 성공…456억 매각익 발생

by권소현 기자
2017.02.24 09:18:43

전일 종가 대비 4.19% 할인된 가격에 블록딜
희망가격 상단에서 결정…총 1935억에 매각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IBK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3.4%를 전량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456억원 가량의 매각이익을 챙겼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일 장 마감 후 이마트 지분 93만9480주를 팔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전량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20만6000원으로 전일 종가인 21만5000원에 비해 4.19% 할인된 20만6000원이다. 희망가격으로 제시했던 주당 20만~20만8500원의 상단에서 결정된 셈이다. 작년 평균 할인율인 4.8%에 비해서도 좋은 가격에 팔았다는게 기업은행 설명이다. 총 매각금액은 1935억2888만원이다.

이번에 매각한 이마트 주식은 기업은행이 지난 2007년 정부로부터 현물출자로 받은 것이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대신 신세계 주식을 현물로 납부했다.



신세계가 2011년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와 대형마트 부문인 이마트로 회사를 분할했고, 기업은행은 신세계 보유지분을 2013년 10월 866억원에 매각했다. 나머지 이마트 지분을 이번에 넘긴 것이다.

총 매각금액인 1935억원은 장부상 취득금액인 2323억원에 비교하면 낮지만, 그동안 이마트 주가 하락으로 계속 손실처리를 하면서 매각 직전 장부가에는 1479억6810만원으로 계상돼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은행은 455억6078만원의 매각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에서 해외투자자가 65%, 국내투자자가 35%를 샀다”며 “비딩방식이어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곳은 거의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마트 주가가 지난해에 하락하다 올 들어 상승했는데 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됐 을때 좋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