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6.03.02 09:39:32
깊게 패이거나 심한 염증 후 피부 위로 튀어 올라오는 흉터 남을 수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야외활동이 찾아지는 계절이 돌아오면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길 때가 있다. 넘어지거나 부딪히고, 긁히거나 찢겨 상처가 남거나 염증이 생긴 부위에 상처가 남기도 한다. 대부분의 가벼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치유가 되지만 피부 깊이 패이고 찢긴 상처나 심한 염증은 흉터가 남기 쉽다. 이때 상처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흉터가 피부 위로 도드라질 수도 있어 흉터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흉터는 손상되었던 피부가 치유된 흔적으로, 피부 깊이 패이고 찢어지거나 심한 염증 등으로 인해 진피의 깊은 층까지 손상을 입었거나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이 과도하게 증식해 생긴다. 그런데 흉터가 생기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면 흉터가 피부 위로 튀어 나오는 비후성 흉터(비대흉터)나 켈로이드가 남기도 한다.
이렇게 튀어나온 흉터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치료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는 진행되는 과정과 예후도 달라 자칫 잘못 치료했다가는 흉터를 더 키울 수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피부 위로 튀어 나오는 흉터가 얼굴이나 손처럼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생기면 미관상의 문제로 심각한 외모 스트레스를 호소할 수도 있다”며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는 피부 위로 튀어 나온다는 점은 같지만 특징이나 증상에 차이가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 흉터, 각각 특징 달라 구별해야
흉터는 상처가 깊을수록 생기기 쉽다.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피부가 절개되거나 패는 열상을 입었거나 심한 염증이 생긴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상처가 아물고 흉터가 생기는 과정에서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영양분이 부족하면 흉터가 피부 위로 튀어 올라 오고 두껍게 되는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비후성 흉터는 피부 위로 튀어 올라와 있고 일반 흉터에 비해 단단하며, 붉은색을 띄며 표면이 불규칙하다. 외상 후 빠른 시간 내에 생기는 특징이 있고, 특히 코에 염증성 여드름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후성 흉터는 흉터의 크기가 커져도 상처 범위를 넘어서지 않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커지지도 않는다.
반면 켈로이드 흉터는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콜라겐이 밀집되어 성장하는 것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외상 후 수개월 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비후성 흉터와 달리 원래의 상처 부위를 넘어서 주변으로 흉터가 퍼지면서 커진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켈로이드의 활동성이 강해 왕성하게 자라면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흉터 예방 치료로 개선 가능
이처럼 피부 위로 튀어 올라온 흉터는 건강 상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미관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흉터 부위가 얼굴처럼 눈에 잘 띄는 부위라면 당사자에게는 외모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로 불편을 겪는다면 피부과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튀어나온 흉터를 개선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흉터의 크기가 작다면 압박 드레싱이나 스테로이드제 주사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흉터 범위가 넓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보통 비후성 흉터는 레이저 치료를 하는데 최소 10~20회 이상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코의 비후성 흉터는 치료효과가 낮다. 또한 켈로이드 흉터는 무작정 수술을 할 경우, 흉터가 재발하거나 더 크게 남을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튀어나온 흉터를 레이저로 깊이 깎아 내고 다시 올라오는 것을 예방하는 이른바 ‘흉터 예방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흉터 예방치료는 상처가 아물기 전에 IPL이나 프락셔널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상처가 흉터 조직으로 변하는 과정을 억제하고 정상 조직이 생기도록 유도해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비후성 흉터의 경우 기존의 흉터를 깎아낸 후 흉터 예방치료를 하면 기존 레이저 치료에 비해 효과가 높고, 단기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방순 원장은 “흉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처가 생겼을 때 조기에 습윤 드레싱 처치와 같은 밀폐요법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피부 재생을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더불어 비후성 흉터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켈로이드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서만 생기는 만큼 상처를 입었을 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상처의 종류와 상태, 피부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