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5.04.21 09:24:4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취임부터 사퇴까지 단 63일을 재직하면서 사실상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3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총리는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이 자리(총리)가 마지막 공직 자리라는 각오와 함께 수락했다”며,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된다면 내각을 통할하는 입장에서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후 청문회를 앞두고 그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으며 그 가운데 아들 병역에 대한 공개 검증도 이뤄졌다.
1월 29일 차남의 공개 검증 당일 이 총리는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렇게 ‘마지막 공직 자리’에 오른 이완구 총리는 지난 10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금액이 적시되지 않은 채 이름이 거론됐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3000만 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알려지면서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이 총리가 태안군 의원들에게 15차례 전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표적으로 떠올랐다.
결국엔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있었던 대정부질문은 이 총리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 총리는 14일 “만약 제가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현직 총리가 목숨을 건다면서 (금품 수수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는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는가”며, “총리 목숨을 구하려면 수사를 중단시켜야 할 판 아니냐”고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총리의 ‘목숨’을 담보로 한 해명은 ‘비타500’ 상자에 무색해졌다.
지난 2013년부터 20차례 이상 성 전 회장을 만났으며, ‘비타500’ 박스 안에 든 현금을 건넸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타500’ 상자 관련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며 웃지 못할 풍자가 온라인상에 봇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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