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4.10.14 10:09:29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개그맨 배동성 씨는 10년 뒤 귀농을 꿈꾸며 벌써부터 조경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지인들과 함께 살며 버섯 농사도 지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다.
고향이 시골인 많은 중년 남성들이 귀농을 꿈꾼다. 배 씨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언젠가 방송 활동이 줄게 될 텐데 미리부터 10년 뒤를 준비하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귀농학교에는 중년 남성들로 넘쳐난다. 주말마다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을 병행하며 온 정성을 쏟는다.
이데일리TV의 신개념 재테크쇼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에도 노후에 고향에 내려가 소박하게 살고 싶은 45세 남성이 사연을 보냈다. 그가 바라는 노후는 대구 근교 가창에 있는 땅 300평에 사는 것이다.
1층에는 작은 커피숍을 내고 2층에는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을 지을 계획이다. 그의 현재 총 자산은 4억원 짜리 집 한 채가 유일하다. 과연 그는 꿈꾸는 은퇴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보다 구체적인 컨설팅을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 전문가 팀(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고경희 세무사, 박상훈 재무설계상담사)에 들어봤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15일 오후 1시(재방송 밤 10시) 이데일리TV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에서 볼 수 있다.
많은 남성들이 은퇴 후 귀농을 위해 ‘귀농학교’에 다닌다. 황금같은 주말에도 수업 한번 빠지지 않고 열심이지만, 결국 나중에 포기하고 마는 이유는 ‘아내의 반대’ 때문이다. 남성들과 달리 아내들은 나이가 들수록 생활이 편리한 도심을 선호한다. 특히 귀농할 경우 그동안 쌓아온 ‘여성 네크워크’가 한꺼번에 무너지기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귀농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부 갈등”이라며 “진정으로 귀농을 원한다면 평소에 아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중년 부부가 함께 귀농학교에 다니며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례자의 전 재산은 4억원 짜리 집 한 채가 전부다. 그의 현재 자산으로 충분한 귀농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귀농을 하는데 있어 ‘생각만큼 큰 목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사례자의 경우 이미 대구 인근에 땅을 보유한 상태이므로 실제 필요한 돈은 건축비 정도다.
박상훈 전문가는 “저렴하게 짓는다면 평당 300만원 정도로 집을 지을 수 있다”며 “현재 보유 자산으로도 건축비를 마련하기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 보유한 집을 잘 활용하면 귀농 자금 마련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따라서 매매를 할 수도 있고 주택연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