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준영 기자
2013.01.10 10:58:46
모바일 칩셋 첨단화..고사양 게임 대중화 기반 확대
통신-게임사 상생 구축...사전검증 착수 발빠른 대응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게임 창작의 자유가 더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3’을 지켜본 넥슨의 한 게임개발자 말이다. 그는 전시회 참가업체인 엔비디아가 최초로 공개한 휴대용 게임기 ‘프로젝트 쉴드(Project Shield)’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쉴드를 통해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 에 등록된 고사양 PC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오락실에 줄지어 있던 8비트 게임기에서부터 ‘엑스박스 360’과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비디오게임기, 이어 스마트폰·태블릿에 이르기까지 게임 플레이어에 따라 게임의 제작방식도 함께 변한다. 때문에 CES에서 소개되는 최첨단 신기술 소식은 게임 기획·개발자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이번 CES에선 스마트기기의 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기술 혁신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스마트폰 칩셋 제조사 퀄컴은 초고선명(UHD) 해상도 영상을 지원하는 신형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600·800’을 내놨다.
PC 환경에 버금가는 그래픽 환경을 모바일에서 구현한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해상도가 풀HD(1920X1080)의 4배에 달하는 울트라HD(3840×2160)를 지원한다. 이 뿐만 아니라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배터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전력효율성을 제공한다.
이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폰 예상출시일은 올해 2분기. 그간 PC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고사양의 모바일게임 개발에 역점을 둔 개발사들은 “단순한 캐주얼 게임 이상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반겼다.
CES는 클라우드게임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지 않아도 통신망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 원하는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뜻한다.
글로벌 모바일·그래픽칩셋 제조사 엔비디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인 ‘엔비디아 그리드’를 발표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700여명의 사용자가 접속해도 엑스박스 게임 수준의 3D 그래픽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전 업체 중 LG전자는 300여 개의 고사양 게임을 제공하는 스마트TV용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온라이브 (OnLive)’를 선보였다.
사실상 이 분야는 국내 통신과 게임 업체들의 상생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올해 가장 분주한 곳이기도 하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C-게임즈’를 론칭, 일찌감치 이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미 국내 대다수의 게임사가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내려받아 사전 검증에 착수한 상태이며, 새로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엠게임의 경우 캐주얼 무협게임 ‘귀혼’을 LG유플러스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이미 각기 다른 방식과 이점을 가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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