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대란 오나..올해 생산량 21% 감소

by권소현 기자
2012.08.22 12:00:00

작년 양파값 급락에 농민 마늘재배로 갈아타
집중호우와 가뭄 피해에 작황도 부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양파 생산량이 급감해 양파 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양파값 급락으로 농민들이 마늘 재배로 갈아탄데다 가뭄까지 겹친 탓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19만 5737톤으로 작년보다 21.3% 감소했다. 양파 재배면적은 2만 965㏊로 전년대비 8.8% 줄었다. 양파 1kg당 도매가격이 2010년 1004원에서 작년 675원으로 떨어지면서 양파 재배농민들이 최근 2년간 가격이 좋았던 마늘 재배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집중호우와 가뭄이 반복돼 작황도 좋지 않다.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5703kg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했다. 4월 생육 성장기에는 집중호우로 잎마름병이 퍼졌고 뿌리가 굵어지는 5~6월에는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잘 자라지 못했다. 양파 상품가치도 많이 떨어져 작년 225g이었던 양파 한 개 무게가 올해에는 206g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양파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1일 양파 상품 1kg 도매가격은 1020원으로 한 달 전 910원에 비해 올랐다.

농민들이 양파에서 마늘재배로 이동하면서 올해 마늘은 재배면적은 17.7% 늘었다. 마늘 생산량도 33만 9113톤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



한편 올해 벼 재배면적은 84만 9172㏊로 작년보다 0.5%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벼 재배면적 감소율은 2.4%지만 올해에는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 축소, 4대강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완료에 따른 벼 재배지 복구 등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4만 5459㏊로 작년보다 6.8% 증가했다. 지난해 탄저병 등 병충해 피해가 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농민들이 고추재배에 나선 덕이다.


권소현 기자 juddi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