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1.04.13 09:45:38
신한금융 순익 7천억대 예상..8분기 연속 1위 굳힐듯
KB금융, 순익 7천억 육박..리딩뱅크 탈환 경쟁 돌입
금융지주사, 충당금 감소 및 NIM 확대로 1분기 실적 호전
[이데일리 이준기 송이라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지난해 최고경영진(CEO)간 내분사태를 털고 올해 1분기 7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둬들여 금융지주사중 순익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105560)지주도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뒤로하고 대규모 비용 절감과 영업력 극대화를 바탕으로 금융지주사중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 7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대손충당금 감소와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등으로 평년보다 좋을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7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8분기 연속 은행권 순익 1위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1분기 실적과 관련,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1등을 고수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최악의 경영 실적을 낸 KB금융도 올 1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7000억원대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6800억원의 퇴직급여충당금 등 총 3조1000억원대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하는 바람에 23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충당금 부담 완화와 NIM 등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2조7700억원 수준으로 잡은 상태다.
시중은행중 기업금융 비중이 가장 큰 우리금융지주(053000)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5000억원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충당금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가장 컸던 하나금융지주(086790)도 1분기 4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을 전망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1분기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며 "기대했던 수준의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올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한, KB 등과 함께 선두권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이 올해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K-IFRS)의 `DAY1 Profit` 개념을 받아들일 경우 은행권은 현대건설 매각 차익중 1조8000억대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부분을 1분기 순익으로 잡을 수 있어 순익 폭은 달라질 수 있다.
☞ 관련기사: 은행권, 현대건설 차익중 1.8조 1분기에 반영? `촉각`
금융지주사들은 오는 2분기 4조2000억원대에 달하는 현대건설 매각 등 일회성 이익 등으로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중견 건설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 등 구조조정, 원자재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및 가계 부채 부실, 동유럽발 재정위기 등은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금융지주사들과 은행들은 오는 15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KB금융은 오는 28일 예정됐으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은 다음달 첫째주에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보는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익 추정치는 714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우리금융이 642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KB금융 5680억원, 하나금융 318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