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해외업체, 삼성·LG에 줄소송

by김상욱 기자
2008.11.18 11:35:16

이스트만 코닥, 삼성·LG전자 카메라폰 제소
스팬션,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 특허침해 소송
삼성·LG "적극 대응"

[이데일리 김상욱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업체들의 특허소송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이들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영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일단 해놓고 보자'는 식의 소송이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업계 및 해외언론에 따르면 이스트만 코닥은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카메라폰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이들 회사의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 수입을 금지해달라는 소장을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코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 이미지를 캡처·압축·저장하는 방법 등에서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LG전자는 "올해초부터 코닥이 제기한 특허침해 주장뿐 아니라, 코닥 디지털 카메라 제품의 LG전자 영상기술 사용 부분 등에 이르는 포괄적인 협상을 진행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에 적용된 영상기술이 코닥의 주장과는 달리 기술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특허 비침해라는 입장"이라며 "관련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스팬션 역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팬션은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레노버, 소니, 소니에릭슨을 함께 제소했다.

삼성전자는 코닥 및 스팬션의 소송과 관련 "타인의 유효한 특허권에 대해서는 존중해왔지만 사용하지 않는 특허권의 공격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조치를 취하여 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소송에 대해서도 상대방 주장이 근거 없음을 입증할 것이며, 고객에 대해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계속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해외업체들의 소송제기가 최근 경기침체와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한 로열티 수입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명성을 날렸던 기업들이 쇠퇴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특허를 로열티 수입원 수단으로 삼는 기업들이 많다"며 "최근 경기 침체도 이들 기업들이 특허 소송을 불사하게 만드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