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7월1일,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by양효석 기자
2008.06.30 11:33:04

SK텔레콤, 이동전화 서비스 ''20년史'' 기록
휴대폰 보급률 92%..''1인1휴대폰'' 시대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서울올림픽을 앞둔 88년 7월1일. 길이 23cm, 무게 1.3kg에 달하는 휴대폰을 든 한 남자가 명동 한 복판을 걸으며 통화한다. 주변사람들 모두 신기한 듯 쳐다본다. 그는 더욱 으쓱해진다.

20년전 SK텔레콤(017670)이 이동전화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모습이다. 오는 7월1일로 SK텔레콤이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지 20년이 됐다.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은 미국 AT&T사가 1978년 세계 최초로 운용했던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 88년 이동통신 서비스에 사용된 휴대폰
당시 수도권과 부산지역에서 개시된 이동전화 서비스 기본료는 월 2만7000원, 통화료는 시내·시외 50Km까지 10초당 25원, 설치비는 65만원이나 됐다. 초기 휴대폰 가격도 400만원 정도였다. 현대 포니엑셀 자동차 한 대가 5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휴대폰은 과거 '부의 상징'이었다.

그러던 휴대폰은 20년이 지나 오늘날 가입자 4473만8000명 시대가 됐다. 보급률 92.9%로 '1인 1휴대폰'세상이 됐다. SK텔레콤 역사는 우리 생활 필수품의 역사와 괘를 같이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CDMA 세계 첫 상용화에 이어 세계 최초 DMB방송 실시, 3세대 이동통신 강국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와 서비스를 갖춘 IT강국으로 자리잡았다. 
                                                                                                                                                                                                                                       
또 휴대폰 보급은 이동통신산업 발전은 물론 시스템, 단말기, 콘텐츠 등 유관산업에 전후방 효과까지 나타냈다. 
                                                                                                                    
▲ 96년 4월 CDMA 개시식에서 이수성 前 국무총리가 CDMA 휴대폰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초기 미국 모토로라, 영국 테크노폰 등 외국산 단말기가 독점하던 국내 휴대폰 시장은 91년 삼성·금성·현대 등 국내 제조업체의 사업 참여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96년에는 세계 최초의 CDMA 기술 상용화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27%를 한국 제조업체가 점유할 정도였다.
 
휴대폰 수출도 선적 첫해인 96년 47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7년 186억달러로 늘어나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 정보통신산업 성장률은 연평균 18% 이상 기록했고, 산업규모도 2006년 248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라며 "경상GDP 내 비중이 무려 29%일 정도로 국내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휴대전화 서비스는 이제 단순 음성통화를 넘어섰다.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SK텔레콤 모바일웹 서비스.
이제 이동전화 서비스는 음성은 기본이며, 영상통화까지 가능해 지면서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M-커머스와 같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쇼핑몰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 모바일방송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언제나 시청할 수 있게 되어 이용자들은 자신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해졌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에 이어 휴대폰 기술에서 세계최초 신화를 만들며 한국을 세계 휴대폰 업체들의 테스트베드로 몰려오게 한 것은 휴대폰 20년 역사를 맞이한 SK텔레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이제 성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휴대폰은 단순한 통화수단이 아니라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