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는 `밸류10년투자펀드` 성적표는?

by이진철 기자
2008.04.16 10:51:07

1년간 36.5% 수익률..연금주식형펀드중 최고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 투자연금주식1호`가 첫돌을 맞았다.

국내 대표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유명한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가 총괄운용을 맡고, 개인연금펀드로 10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국밸류10년 연금주식펀드`는 지난 1년간 어떤 성과를 나타냈을까?

16일 밸류자산운용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 연금주식펀드`는 작년 3월19일 설정돼 올 3월18일까지 1년간 36.5%의 연간수익률로 국내 연금주식형펀드 중에서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코스피지수보다 25.23%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채원 부사장은 "개인연금펀드가 설정된 이래 지난 1년의 주식시장은 어느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했다"고 회고했다.

펀드설정 당시 1440포인트대였던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며 한국주식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유가와 원자재, 곡물가격 등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해 전세계의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는 등 글로벌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코스피지수도 올들어 1500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밸류10년 연금주식펀드`도 기준가가 157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가 1364.97로 1년을 마감했다.

이 부사장은 "연수익률 36.5%는 저위험 적정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감안할 때 기대하지 못했던 매우 높은 수익률이며, 매년 이러한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매년 안정적인 수익률로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높은 기준가에 가입해서 주식시장 급락으로 아직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고객에게는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현 시점은 고객이 장기가치투자로 성공할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개인연금펀드의 투자전략은 크게는 PER(수익가치)와 PBR(자산가치) 등 객관적 숫자에 근거한 전통적 의미의 가치투자와 시장지배력과 같은 기업의 무형가치에 주목하는 신가치투자의 두가지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펀드 운용과정에서 고민에 빠졌던 일도 회고했다.

이 부사장은 "2007년 9월부터 11월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상회할 때에는 저PER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해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시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은행 금리상품의 연간 수익률이 6%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며 PER 10배 미만의 주식, 즉 주식의 수익률이 10%를 상회하는 종목은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식시장의 조정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종목의 비중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주는 가치투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워렌버핏의 의견의 소개로 대신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투자는 가치투자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분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성장은 가치의 한요소에 불과하다.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어떤 기업의 성장가치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면 큰 수익을 얻을 것이다"이라는 문구를 소개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10년펀드가 보유한 종목은 100개를 상회한다"면서 "지난 1년동안 성공한 종목들도 많았지만 실패한 종목 역시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00% 완벽한 투자의 신이 아니기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서도 실패하는 종목은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고 분석해 실패를 최소화할 것이라 약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