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Research)한빛은행③-AAA로 돌진?

by최현석 기자
2002.03.14 11:27:20

[edaily] ◇은행권 수익성 개선과 함께 규모중시 체제로 은행권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은 한빛은행에도 긍정적이다. 은행산업의 환경변화와 관련, 이번 한빛은행 신용등급 평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최근 은행산업을 분석한 한국기업평가의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한기평은 월간 기업평가에 기재된 `은행산업 레이다` 보고서를 통해 올해 외형확대로 인한 이자수익 및 수수료 증가와 지난해의 적극적인 부실자산 감축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대폭 경감,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또 총자산과 순이익 측면에서 국민은행과 한빛은행 등 상위 2개 은행이 주요 시중은행 기준 50%이상을 점하고 있어 시장집중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은행업이 규모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점은 평가사들의 한빛은행 신용등급 상향조정때 충분히 감안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가사 한 관계자는 "한빛은행이 대형화를 발빠르게 추진, 금융지주회사체제로 변형되며 은행권 2위규모를 확보한 사실이 이번 평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은행권은 규모를 중시하는 경영체계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기평은 자료에서 한빛, 조흥, 외환은행의 경우 총자기자본대비 하이닉스 익스포저가 평균 40%로 과다한 편이며 향후 하이닉스반도체의 정상화여부에 따라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대우그룹의 워크아웃과 같은 시스템적인 리스크 요인은 낮은 편이나 하이닉스 여신 부실화에 따라 일부 은행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하이닉스 문제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일부 은행에 한빛은행이 포함되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빛은행의 등급을 두단계 상향한 평가사는 반도체경기 호전,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진행, 정부의 조기해결의지 등으로 대규모의 추가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경기나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여서 신용도 상승에 선반영될 재료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 신용분석 전문가는 "은행과 기업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적인 등급상승보다는 부정적인 요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들에 대한 분석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 가능성 등도 함께 지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평가사 관계자들도 조흥, 외환은행의 등급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빛은행과 같이 두단계나 상승할 지, 한단계 상승된 AA급에 그칠지 는 은행들이 제출하는 자료를 세밀하게 검토한 후에나 결정될 것이란 입장이다. 시중은행외에도 부산,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의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등급도 동반 상승할 것이며 이는 곧 국민, 신한 등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 우량은행들의 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는 국내 은행권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올라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조만간 은행권에 연쇄적인 신용등급 상승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무디스 등급 Baa3상승때도 AAA등급 확보는 미지수 한빛은행은 상반기중 수익성 개선노력을 기울여 하반기에는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아낼 계획을 세우고있다. 무디스 등급조정때 Baa3를 받을 경우 국내에서 AAA로 진입은 더 쉬워진다는 것이 한빛은행의 주장. 무디스의 Baa3는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으로 현재 투기등급중 최상위인 Ba1급의 한빛은행이 국제적 투자적격 은행에 포함된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무디스의 한빛은행 등급상승이 이뤄지더라도 국내에서 최고등급인 AAA로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장영규 채권분석팀장은 "무디스의 경우 신용등급이 같더라도 전망(Outlook)과 재무건전성(BFSR) 부문에서 차이를 내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무디스의 외화채권 등급 상승이 곧바로 국내 금융채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장기 선순위채 등급은 Ba1급이고 전망도 긍정적(Positive) 상태라 등급 상향 조정은 바로 Baa3로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 그러나 전망치가 긍정적보다 한단계 아래인 안정적(Stable)을 받거나 재무건전성 역시 현재 E+에서 D-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똑같은 AAA등급이고 무디스 평가 역시 Baa3이나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신한은행은 D, 국민은행은 D-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빛은행의 국제신용등급이 상승하더라도 국내에서는 AAA 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부분이다. 한빛은행이 올해중 국내 최고 등급을 받으려면 자체 수익성 향상과 함께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상장, 하이닉스 문제의 원만한 타결 등 다양한 대내외 변수가 우호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국내외 신용등급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