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농업로봇…스마트농업 속도내는 캐나다[食세계]
by김은비 기자
2025.02.22 09:00:00
2023년 캐나다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 34억 달러
연평균 1.4% 성장해 2030년엔 88억 달러 전망
온실에 자동화 시스템…최소한의 자원으로 고효율
농업 로봇 참여 기업 쑥…한국 기업에도 기회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으로 농업이 발달한 캐나다에서 최근 스마트농업과 농업로봇 등 농업의 첨단화가 속도를 받고 있다.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 (사진=코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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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의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약 33억 9200만 달러로, 연평균 약 14.6% 성장해 2030년에는 88억21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캐나다의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전 세계시장에서 15%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캐나다는 과거부터 넓은 농지와 풍부한 자원으로 농업을 발전시켜왔다. 농업과 농식품 산업은 경제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도 꼽힌다. 곡물, 기름씨, 붉은 고기, 유제품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2023년 기준 농산물 매출액은 93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기후 변화, 노동력 부족, 생산성 향상 등의 문제로 최근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 기술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스마트팜은 기존 농업 방식과 달리 온실 산업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조명, 온도, 습도, 영양 등을 제어해 최소한의 자원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다. 고품질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캐나다의 ‘환경 제어 농업(CEA)’ 시스템은 수직 농업과 수경 재배 형태를 포함한다. 과일과 채소류 수확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추운 지역, 부적합한 토양에서도 사용된다. 컨테이너 구조는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수직 농업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주로 딸기·미세 채소·허브, 상추 등이다.
일례로 굿 라이프 팜스(Goodlife Farms)는 환경 제어 기술을 활용한 수직 농장이다. 4000㎡ 규모에서 완두·겨자 혼합물·루꼴라·베이비 케일 등을 재배한다. 이 농장은 캐나다 전역으로 확장 중이며, 캘거리 지역에는 1만 ㎡ 규모의 수직 농장을 운영해 90만kg의 채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퀘벡은 캐나다에서 도시 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퀘벡 주정부는 2025년까지 실내 온실 운영을 두 배로 확장할 수 있도록 1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1월 기준, 퀘벡주는 온실 재배를 통해 과일과 채소 수요의 50%를 자급자족할 수 있었으며, 이는 2020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수직 농업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환경제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온도, 습도, CO2 농도, 관수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원격 제어 시스템과 LED 광원,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로봇농업과 무인트랙터도 관심이다. 2022년 캐나다 농업 로봇 시장은 1억7840만 달러 규모였고, 2030년까지 연평균 16.7% 성장해 6억6636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 로봇이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각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는 농업 로봇 관련 기업은 273개로 파악된다.
현재 농업 로봇은 기계 팔이나 특수 도구를 사용해 작물을 심거나, 살포, 모니터링, 수확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분야에서 로봇 기술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온타리오 남부에 위치한 농업 서비스 및 농산품 판매 기업은 자율 주행 로봇 ‘DOT’로 비료 살포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작물 관리 및 작업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확대는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환경 제어 농업, 수직 농업 등 혁신적인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이 유망해 보인다”며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의 스마트농업 관련 연구 기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양국의 농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