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9831명' 10만명 돌파에도 1시간 연장 강행한 김부겸

by박경훈 기자
2022.02.18 09:49:09

선별검사 46.7만…9만→9.3만→11만명
위중증 313명→389명→385명, 사망자 45명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 29.4%, 수도권 28.5%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 한 달 연기, 4월 1일부터"

[이데일리 박경훈 조용석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 9831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첫 10만명대, 11만명에 육박한 숫자다. 이날 총 검사 양성률은 27.8%다. 재택치료자는 35만 1695명을 기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내일(19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은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된다. 사적모임은 이전과 동일하게 6인이 적용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 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라도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답으로 풀이된다.

통상 거리두기는 금요일 발표→다음주 월요일 적용이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장기화된 피해를 고려해 19일부터 적용한다. 거리두기는 다음달 13일까지 3주간 적용한다. 내달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던 청소년 방역패스는 한 달 연기해 4월 1일부터 시행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983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0만 971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16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75만 5806명이다. 지난 12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5만 4938명→5만 6431명→5만 4616명→5만 7175명→9만 443명→9만 3135명→10만 9831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기준 서울은 2만 5626명, 경기 3만 6507명, 인천 7342명, 부산 6574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선별진료소(통합) 검사 건수는 46만 7003건을 기록했다. 선별진료소 양성률은 27.7%다. 총 검사 대비 양성률은 18.9%다. 다만 의료기관, 검사전문기관(수탁),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된 건수까지 포함한 정확한 총 검사 건수는 집계 중이다. 전날(18일) 발표치(17일 집계치)는 56만 2645건이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385명이다. 지난 12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275명→288명→306명→314명→313명→389명→385명이다. 사망자는 45명을 나타냈다. 이들은 50대 1명, 60대 3명, 70대 7명, 80세 이상 34명 등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7283명(치명률 0.41%)이다.

17일 오후 5시 집계 기준 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 29.4%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28.5%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는 35만 1695명으로 하루 만에 3만 7130명이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8968명으로 누적 4477만 9154명, 누적 접종률은 87.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9818명으로 누적 4427만 2949명, 86.3%다. 신규 3차 접종자는 16만 5994명으로 누적 3006만 8482명, 58.6%다.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하루 10만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업현장에서 개선 요구가 가장 컸던 영업시간 제한을 밤 9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며 “기존에 3그룹 시설에만 적용되었던 10시 제한 기준을 모든 시설에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당·카페를 포함한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등 2그룹 시설도 영업시간이 한 시간 연장된다. 김 총리는 “하루라도 먼저 민생의 숨통을 틔워 드리고, 유행 상황을 충분히 관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내일부터 3월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역시 시행을 한달 늦추기로 했다. 김 총리는 “현장의 준비 여건 등을 감안해 시행일을 한 달 연기하여, 4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종전과 동일하다. 김 총리는 “방역패스는 현장의 수용성, 방역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그 적용범위를 추후 조정하여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거리두기 완화 수준에 대한 비판을 고려한 듯 “이번 결정을 두고, 거리두기의 과감한 완화를 기대했던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께서 실망이 크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분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3월말로 종료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의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의 시한 연장을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속히 결론을 내려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경영과 재무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맞춤형 금융지원 대책도 촘촘히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에 대한 재원 확보를 위해 국회가 빨리 추경안을 합의해줄 것도 요청했다.

김 총리는 “확진자가 인구의 20% 이상 나오고, 사망자가 십수만씩 나왔던 여러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 덕분에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켜냈다”며 “중증환자 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정점을 찍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2월 말에서 3월 중순경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 확인되면,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본격적인 거리두기 완화를 통해 국민들께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