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이건희, 삼성 자산 792조원 늘렸다

by신민준 기자
2020.10.28 09:07:31

CEO스코어, 28일 10대그룹 2·3세 재임기간 그룹 자산·매출 변화 조사
삼성, 매출도 305조원 증가…계열사 수 37→59곳
정몽구·김승연·최태원 순으로 자산 늘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재임기간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자산을 792조원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끈 국내 10대 그룹 2·3세 총수 경영인의 재임 동안 그룹의 자산 규모는 총 1700조원가량 증가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1987년 11월 삼성그룹 회장 취임 당시 모습. (자료: 삼성)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이 회장 별세를 계기로 10대 그룹 2·3세 총수 회장 재임 기간(2019년 결산기준) 그룹 자산과 매출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 회장의 취임 첫해인 1987년 자산이 10조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에 803조원으로 793조원(7620.3%) 증가했다. 다른 그룹보다 10~20배 더 늘어, 이 회장의 경영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같은 기간 계열사 수도 37곳에서 59곳으로 22곳 늘었다.

이 회장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모태인 반도체를 시작으로 가전, 휴대폰 등에서 삼성을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대한민국 IT강국의 초석을 마련했다.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000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을 분리한 뒤 20여년 만에 자산 규모 38조 원에서 290조 원의 그룹으로 키웠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을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로 통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생산량 기준 전 세계 톱5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1981년 취임한 이후 지난해까지 206조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1998년 이후 191조원씩 자산을 확대했다. 김승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덩치를 키웠다.



김 회장은 취임 초기 한국다우케미칼과 한양화학, 대한생명, 명성콘도 등을 인수하며 화학과 보험, 레저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5년에는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했다.

최태원 회장도 반도체 미래를 내다본 하이닉스 인수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약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고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이 취임 전년인 1994년부터 작고 직전 2017년 사이 LG그룹의 자산은 28조원에서 123조원으로 95조 원(339.7%) 커졌다. 정몽준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2002년(11조 원) 이후 지난해 63조 원으로 52조 원(498.1%)이 늘었다. △허창수 GS(078930)그룹 명예회장 48조원(256.6%)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41조원(149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33조 원(34.8%)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30조원(611.5%) 등의 순으로 자산 규모가 커졌다.

매출 역시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이 끌어올렸다. 취임 첫해 10조원이었던 삼성의 매출은 지난해 315조원으로 305조원(3076.9%) 증가했다.

다음으로 △정몽구 명예회장(149조원, 408.5%) △최태원 회장(124조원, 330.9%) △구본무 회장(98조원, 330.8%) △김승연 회장(57조원, 5127.5%) △정몽준 이사장(39조원, 464.5%) △허창수 명예회장(39조원, 170.6%) △이명희 회장(26조원, 880.3%) △이재현 회장(18조원, 300.7%) △신동빈 회장(10조원, 18.3%) 순으로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