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경제팀 긴장할…하반기 경기지표 내주 발표한다

by김정현 기자
2018.10.27 11:15:02

[주간전망대]
29일 김동연 이주열, 올해 마지막 국정감사
30일 기업경기실사지수 악화됐을까
31일 산업동향, 설비·건설 ‘빨간불’
1일 물가동향, 채솟값·유가 ‘들썩’
1일 수출입동향…두자릿수 증가율 예상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부터,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세종=최훈길 김상윤 조진영 기자] 다음 주에는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실적이 발표된다. 경기 지표가 이번에도 하락했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후속 경기부양책, 기준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문재인정부 경제팀이 긴장감을 가지고 지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발표되는 기업 경기심지리표도 관심사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31일 ‘2018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주목되는 지표는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 순환변동치다. 이 지표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 등은 동행종합지수가 6개월 이상 연속 하락할 경우 통상적으로 경기전환점 발생 신호로 보고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이번 지표가 관건인 셈이다.

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 15일 국감에서 “동행 순환변동치가 떨어지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늦지 않게 경기전환점을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통계청이 경기 침체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설비·건설·소비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사다. 8월에는 설비 투자가 6개월 연속으로 감소해, 20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토목·건축 실적 관련 건설기성도 1.3% 감소해, 5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는 0%를 기록해 좀처럼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성장률 하향은 불가피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감에서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올해 2.9% (목표) 달성이 힘든가’라고 묻자 “어렵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은 고꾸라지는데 물가는 들썩일지도 관심사다. 통계청은 내달 1일 ‘2018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5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작년 9월보다 1.9% 올랐다. 반면 채소류 물가는 12.4%, 경유는 12.3%, 휘발유는 9.9%나 올랐다. 이번 물가 지표는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달 30일이다.

다만 석유류 물가 인상률은 일부 내려갈 수 있다. 정부는 오는 30일 국무회의에서 개별소비세법·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이에 따라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붙는 유류세가 내달 6일부터 내년 5월6일까지 6개월간 15% 인하된다.

한편 다음 주에는 소득분배, 기업환경 관련 통계도 발표된다. 통계청은 내달 2일 ‘사회적현물 이전을 반영한 소득분배지표 작성 결과’를 공개한다. 이는 무상교육, 무상보육, 의료혜택,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지원, 각종 바우처 제도와 같은 현물이 얼마나 소득 재분배에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를 최초로 수치화한 것이다. 2016년 1월 시작한 연구가 약 3년 만에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오는 31일에는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 결과’가 나온다. 건축인허가, 통관행정, 자금조달 등 한국의 기업환경과 관련한 평가 순위가 공개된다. 오는 30일에는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가 나온다. 문재인정부 2년차 비정규직 수·임금,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등이 공개된다.

기재부는 김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의 올해 마지막 종합감사를 받는다.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국제원산지정보원도 이날 국감을 받을 예정이다.

혁신성장본부장인 고형권 1차관은 오는 30일 모바일 간편송금서비스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방문한다. 오는 30일에는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를 주재한다. 지난 17일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이 공개한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김용진 2차관은 내달 2일 재정관리점검회의, 공공기관 감사 워크숍을 주재한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 위로 비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다음주 한국은행 일정 중 주목되는 건 오는 30일 나오는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된다. 기업의 경제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 등 다른 통계들과 달리 거의 ‘리얼타임’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9월 기업의 경제심리는 반등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全)산업의 업황 BSI는 7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5월(8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이번달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주가마저 하락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도 연일 전해졌다. 최근 나온 이번달 가계의 소비심리가 부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를 기록하며 전월(100.2)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CCSI도 BSI와 마찬가지로 9월 당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BSI는 최근 ‘투자 쇼크’가 우리 경제 전반을 덮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29일 유통3법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안을 내놓는다. ‘을의 눈물’을 닦겠다고 나선 김상조 위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항으로, 그간 인력부족 등으로 지연됐던 사건처리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에는 대창기업이 하도급업체 부당한 ‘갑질’에 대한 제재 결과를 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1일 10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추석연휴가 끼어있던 작년 10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늘어나면서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나 늘었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 작년에는 10월에 추석연휴가 끼어있어 올해 10월 1~20일 사이 조업일수가 4.5일이나 더 길었다.

우리 수출 맏형인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 등 수출이 여전히 강세다. 이달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작년동기 대비(이하 동일) 108.6%, 승용차가 88.7%, 반도체가 9.4% 늘었다. 승용차 수출도 모처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수출 실적은 저조하다. 선박(-61.9%), 무선통신기기(-7.4%)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올해까지 수출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영향이 점차 커지면서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트랙터 모습. 연합뉴스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기자재 수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에서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연다. 이개호 장관도 개막 당일 참석해 직접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개막 이틀째인 11월1일에는 주요 수출대상국 담당 공무원을 초청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 워크숍을 열고 농기자재 수출 확대를 모색한다.

앞선 이달 30~31일에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최신 식품 트렌드와 신기술 현황을 공유하는 국제식품 컨퍼런스가 열린다.

14일 오전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이 고등어로 가득 차 모처럼 활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인 고등어 위판량은 이번 주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날 하루 부산공동어시장에는 고등어 2천392t이 위판 예정이다. 연합뉴스 제공
해양수산부는 다음주 수산물 긴급소비촉진에 나선다. 고등어, 갈치 등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소비가 위축돼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고등어 생산량은 3만259t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다. 부산공동어시장 고등어 1마리 당 위판가격은 지난해보다 41% 가량 하락했다.

갈치도 풍어로 생산량이 늘었다. 지난 7월 제주도의 갈치 어획량은 1만278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27t보다 20.3% 증가했다. 반면 위판액은 7.2% 감소했다. 생산량이 대폭 늘어난 상태에서 물류비와 보관료가 커졌고 소비까지 위축되며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22일 부산시, 충청남도와 함께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각 기관이 학교 급식 등 공공급식 분야의 수산물 소비를 확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30일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촌어항공단 출범식이 열린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어촌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양수산 전문기관이다. 어촌·어항법이 개정되면서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이름을 바꿔 지난 18일 출범했다.

공단은 ‘어촌뉴딜300사업’, ‘자립형 어항 운영·관리’, 어장의 양식산업화 등 신규 미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명용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은 “국민과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해 국가균형발전과 국민 삶의 잘 향상에 기여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