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요구한 최종구, 금융위 국장 전면 재배치

by노희준 기자
2017.07.30 12: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문재인 정부하에서 ‘마인드셋’을 요구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위 국장급 전체를 모두 재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기획조정관 자리를 금융위 업무를 총괄하는 선임국장 자리로 위상을 강화해 여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위원회는 최 위원장이 새정부 국정과제 및 핵심정책을 새로운 시각에서 속도감있게 추진하기 위해 다음달 1일자로 취임후 첫 국장급 인사(전보)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선임국장인 기획조정관에는 김학수 현 금융서비스국장을 선임했다. 금융위는 기획조정관을 새정부 개혁 및 금융위 업무 총괄을 담당하는 선임국장으로 해 최고참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조정관은 원래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창구다.

또한 가계부채를 주무르면 이전 체제에서 가장 핵심 보직이었던 금융정책국장은 유재수 현 기획조정관이 맡기로 했다. 유 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문재인 정부하에서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관측됐다.

현 도규상 금융정책국장은 별도발령시까지 금융위원장 정책보좌관 업무를 수행한다. 도 국장은 향후 금융위 1급 인사 때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금융위 전 사무처장이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면서 사무처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사무처장 자리로는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이 이동하고 손 상임위원 자리로 도 국장이 승진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지는 구조개선정책관에는 윤창호 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이 선임됐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등 박근혜 정부의 후기 기업구조조정을 책임졌던 현 이명순 구조개선정책관은 윤 정책관이 맡던 중소서민금융정책관 자리로 이동했다.

은행, 보험, 핀테크 등을 책임지는 금융서비스국장은 김태현 현 자본시장국장이 책임지기로 했다. 김 국장의 이동으로 공석인 된 자본시장국장은 공모 등의 절차를 진행해 결정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시장 국장 자리에는 내부나 타부처 공무원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훈 금융위 인사 팀장은 “최 위원장은 업무경력, 리더십, 자질 및 역량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성을 존중한 적재적소 배치 및 균형인사를 실시했다”며 “한 직위에 장기간 근무를 통한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수시 인사를 자제하고 인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